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시즌을 맞아 국내 소비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외국에서 구매한 상품이 27일 인천 중구 범한 판토스 특송물품 보세창고에서 통관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시즌을 맞아 국내 소비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외국에서 구매한 상품이 27일 인천 중구 범한 판토스 특송물품 보세창고에서 통관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길트(미국의 온라인 명품 쇼핑 사이트)에서 할인쿠폰 받으신 분, 신발 하나만 대신 사주세요.”

미국 유통가 최대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이 한국시간으로 27일 오전 막이 올랐다. 국내 ‘직구(직접 구매)족’도 ‘득템’(양질의 제품을 싼 가격에 구매하는 것)을 위해 미국 온라인쇼핑몰에 몰려들었다. 오후가 되자 직구 관련 인터넷카페 등에는 매진된 제품을 구할 수 있는 쇼핑 사이트를 문의하는 글이 쇄도했다.

◆블프 세일 몰린 모바일 ‘엄지족’

블랙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11월 마지막 목요일) 다음날인 금요일을 말한다. 미국은 이때부터 연말까지 할인행사가 집중된다. 올해는 미국시간으로 27일 0시. 한국시간 27일 오후 2시부터지만 인터넷 쇼핑몰들은 이에 앞서 대대적인 세일에 들어갔다. 직구 관련 사이트에는 접속자가 몰려 메이시스 삭스피프스애비뉴 등의 홈페이지는 접속 지연사태를 빚기도 했다.

미국 블프도 '모바일 직구 시대'…국내 직구족 몽클레르 등 고가 패딩 쓸어담아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의 특징은 모바일 주문이 늘었다는 점이다. 블랙프라이데이 전 1주일 동안 배송대행업체 몰테일의 앱(응용프로그램)을 다운받은 건수는 전년 동기보다 10% 이상 늘었다. 박병일 몰테일 기획해외사업본부 팀장은 “아마존 길트 등도 앱에서만 판매하는 핫딜을 내놓는 등 모바일이 ‘블프’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며 “작년에는 PC 결제 비중이 80%에 달했지만 올해는 모바일 비중이 두 배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오픈마켓 11번가 해외구매대행서비스인 ‘해외쇼핑’에서도 모바일 매출이 급증했다. 배희진 11번가 해외쇼핑팀 상품기획자는 “모바일 매출이 작년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며 “갑작스러운 추위 때문인지 몽클레르 캐나다구스 파라점퍼스 맥케이지 등 고가 패딩의 인기가 높았다”고 말했다.

◆美 백화점도 한국어 서비스

한국인 직구족을 겨냥한 서비스도 진화하고 있다. 미국 유명백화점 메이시스 노드스트롬 삭스피프스애비뉴 등과 온라인쇼핑몰 길트 등 한국어 서비스 제공사이트가 크게 증가했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배송하기 위한 중간 기착지인 이른바 ‘배대지(배송대행지)’를 거치지 않고 한국으로 직배송하는 미국 유통업체도 늘고 있다. 샵밥 아이허브 등은 모든 제품에 대해 한국으로 직배송 서비스를 제공했다. 미국 최대 온라인쇼핑몰 아마존과 노드스트롬 메이시스 삭스피프스애비뉴 니먼마커스 등에서도 직배송할 수 있는 제품군을 크게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큰손’인 한국 직구족을 겨냥한 서비스가 해마다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