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 전투기 구매속도 높여…총 138대 구매 계획

영국이 F-35 전투기 구매 속도를 높여 앞으로 20년에 걸쳐 모두 138대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강력한 항공모함 공격 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에 따른 것이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일요판 더 선데이 타임스는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이 자사와 인터뷰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정부가 2023년까지 F-35 전투기 42대를 사들이고, 일차로 24대를 현재 건조 중인 2척의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 호와 프린스 오브 웨일스 호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애초 2023년까지 두 항모에 F-35 전투기 8대를 배치하고 이후 배치 전투기 대수를 각 항모당 14대로 확대한다는 게 애초 정부의 계획이었다.

그러나 계획 변경에 따라 필요시 각 항모에 최대 39대를 투입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신문은 두 항공모함 가운데 적어도 하나는 전 세계 어디든 1년 내내 배치돼 24시간 항공 작전을 펼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일차로 배치될 24대를 구입하는 데에는 24억파운드(약 4조2천억원), 2023년까지 42대로 늘리는 데에는 기존에 계획된 비용에다가 향후 10년에 걸쳐 추가로 12억파운드(약 2조1천억원)가 들어간다.

138대를 모두 확보하는 데에는 120억파운드(약 21조원)가 들어갈 것으로 추산되지만 재무부 관리들은 수치를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2024년 이후 확보하는 전투기들은 향후 20년에 걸쳐 제작된다.

오스본 장관은 "최신예 전투기 구매를 앞당김으로써 필요하면 언제 어디서든 대응할 능력을 키울 것"이라며 "독립적인 항공모함 능력은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의 정부 고위 관계자는 아르헨티나가 포클랜드를 점령할 경우 이를 되찾을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