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마지막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인 '80번(35) 환자'가 여전히 메르스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과 음성을 오가고 있다고 질병관리본부가 16일 밝혔다.

한때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가 고열 등 증상이 나타나 재입원한 이 환자는 재입원 직후인 지난달 12∼14일 사흘 동안 양성을 나타내다 20∼21일에 음성으로 전환됐다.

그러다 22∼27일 6일 연속으로 메르스 바이러스에 양성을 나타냈다.

29∼30일 이틀 동안 다시 음성을 보이던 이 환자는 10월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다시 양성을 보였고, 4∼6일 음성, 7일 양성, 8일 음성, 9∼13일 양성 등 양·음성을 오갔다.

메르스와 함께 '악성 림프종'을 앓는 이 환자는 항암제 때문에 면역력이 약해져 아직 메르스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검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환자가 타인을 감염시킬 가능성은 여전히 낮으나 세계보건기구(WHO)가 환자의 감염을 철저히 하라고 권고했다"며 격리 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서울대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는 이 환자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의료진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필요한 검사 및 항암치료를 수행 중이며 격리병실의 특성상 일반병실보다 진단과 검사가 다소 불편한 점은 있으나 받아야 할 항암치료를 못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어 "앞으로도 환자의 치료 경과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겠다"며 "환자의 치료와 회복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80번 환자의 가족들은 일부 언론을 통해 '환자가 격리된 탓에 컴퓨터단층촬영(CT) 등 필요한 조치를 제때 취하지 못하고 있다'며 당국에 격리 해제와 제대로 된 설명을 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junm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