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교사·입시업체 평가와 크게 다르지 않아

사건팀 = 12일 치러진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마치고 나온 수험생들은 국어영역이 매우 어려워 첫 교시부터 진땀을 뺐다고 했다.

다른 영역은 대체로 평이했다고 평가했으나 수학A는 풀기가 쉽지 않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국어와 수학이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는 일선 교사, 입시업체들의 평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국어B에서 평소 2등급을 받는다는 자연계 수험생 채승호(경신고3)군은 "예상대로 국어가 어렵게 출제됐다"라면서 "문항들이 전반적으로 어려웠다"고 말했다.

국어A에서 평소 2∼3등급을 받아온 반수생 최모 군도 "문학이 특히 까다로웠다"라면서 "고전 시가 문제에서는 그동안 못 본 지문도 나와 이해가 잘 안 돼 '멘붕'이었다"고 털어놨다.

삼성여고에서 국어B로 시험을 본 조모 양은 "국어 앞부분 문제가 너무 어려워 시간을 다 쓴 나머지 뒷부분 비문학 문항을 제대로 풀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국어영역 문제가 많이 어렵진 않았으나 시간이 부족해 진땀을 뺐다는 반응도 많았다.

이화여자외고에서 시험을 본 한 여학생은 "국어가 까다로웠는데 어렵다기보다는 시간이 부족했다.

평소에는 안 그랬는데 오늘은 시간이 많이 모자랐다"고 말했다.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니 국어 뒷부분은 아예 못 푼 애들도 있다더라"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국어영역이 어려웠다고 평가한 대다수 수험생은 고전문학과 독서, 문법 문항이 특히 까다로웠다고 했다.

그중에서도 중력 등 물리 개념을 다룬 지문이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많지는 않았으나 수학A가 국어영역보다 어려웠다고 느낀 수험생들도 있었다.

경복고에서 수학A로 시험을 치른 한 남학생은 "긴장해서 문제가 잘 안풀리더라. EBS 연계율도 높지 않았던 것 같다.

비슷했던 것은 1∼2개 문항 정도밖에 기억나지 않는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화여자외고에서 시험을 본 조모 양도 "수학A가 제일 어려웠다.

9월 모의고사에 비해 조금 어려웠던 것같다"고 평가했다.

반면에 수학B는 평이했다는 평가가 다수였다.

자연계 수험생 김모 군은 "틀린 문제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했고, 경복고에서 시험을 치른 한 수험생도 "특별히 어렵거나 쉽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도 난이도가 평이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영어는 듣기 문항은 평범했으나 독해 문항의 난이도가 다소 높게 느껴졌다는 반응이 간혹 있었다.

영어에서 평소 1∼2등급을 받았다는 한 자연계 수험생은 "지문을 끝까지 읽어야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아 지난 6,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려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ah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