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 신곡 '제제'(Zeze)의 가사를 둘러싼 논란이 원작 소설 판매 급증과 음원 순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12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이 서점에서 J. M. 바스콘셀로스 소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는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7일간 판매량이 이전 7일간 판매량보다 약 6.5배나 많았다.

온라인서점인 예스24에서는 5일부터 11일까지 7일동안 종이책과 전자책을 포함해 모두 1천250부가 나갔다.

이전 7일(170부)의 약 7.4배다.

12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책은 예스24 어린이 베스트셀러 목록 1위, 국내도서 종합 35위에 올라 있다.

출판사 동녘은 회사의 전신인 광민사가 갖고 있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1982년에 재출간하면서 작품을 국내에 소개했고, 2002년에는 오역과 빠진 부분을 바로잡은 완역본을 펴냈다.

동녘 관계자는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는 이미 500만~600만 부가 판매된 출판사 스테디셀러"라며 "판매량을 생각해 가사를 비판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이유의 노래도 오히려 전보다 더 관심받고 있다.

아이유의 '제제'는 음원 사이트 멜론 지난주(11월2~8일) 주간 차트 9위로 전주(10월26일~11월1일)보다 두 계단 올랐으며 앨범 수록곡 7곡 모두 주간 순위 50위 안에서 선전했다.

동녘이 지난 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아이유가 노래에서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주인공 제제를 성적 대상으로 삼았다고 비판하면서 온라인에서 누리꾼과 문화평론가 등은 '예술 표현의 자유'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논란이 커지자 아이유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적으로 제가 작사가로서 미숙했던 탓"이라고 사과하고 동녘도 지난 10일 "해석의 다양성을 존중하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가사 논란에 앞서 이 앨범의 보너스 트랙 '트웬티 쓰리'(Twenty three)는 팝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곡을 무단 샘플링했다는 의혹을 받는 등 아이유가 처음 프로듀서로 나선 앨범은 잇따라 구설에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hye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