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대체부지 후보도 공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쿠바 관타나모 미군 해군기지 수용소 폐쇄 작업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미 국방부의 제프 데이비스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안의 의회 통보가 임박했다"고 밝혔다.

데이비스 대변인이 구체적인 시점을 적시하지는 않았으나, 늦어도 이번 주 안에는 의회에 통보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안에는 미국 내 대체부지 후보도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는 그동안 사우스캐롤라이나, 캔자스, 콜로라도 3개 주(州)의 몇 개 지역을 후보지로 염두에 두고 현장 조사작업을 벌여왔다.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는 오바마 대통령이 2008년 대선 당시 내건 핵심 공약으로,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이후 공화당의 강력한 반대에도 수감자들을 계속 석방해 왔다.

2001년 '9·11 테러' 직후 한때 800명에 달했던 수감자는 현재 113명으로 줄어든 상태로,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 내에 남은 수감자들도 본국 또는 제3국으로 송환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안을 미 의회에 제출하는 순간 공화당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공화당은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풀려난 수감자들이 다시 중동의 전장으로 돌아가 미국을 겨냥한 테러를 자행할 것이라며 수용소 폐쇄 및 수감자 석방에 반대하고 있다.

특히 코리 가드너(콜로라도), 팀 스콧(사우스캐롤라이나), 팻 로버츠(캔자스) 공화당 상원의원 등 자신의 지역구가 관타나모 수용소 대체부지 후보지에 포함된 의원들이 이날 기자들에게 '결사 저지' 방침을 거듭 밝혀 향후 의회 논의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