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3일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적격적인 기준금리 인하에 나섬에 따라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34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4.15포인트(0.65%) 오른 17,603.31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8.36포인트(0.89%) 높아진 2.070.87을 각각 나타냈다.

시장은 전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금리 인하 논의 발언에 이어 인민은행의 추가 통화완화 단행으로 중국발 세계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지는 점, 전일 알파벳 등 대형 기술주 세 종목의 실적이 좋았던 점 등을 주목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중국 증시 마감후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인하하는 전격적인 경기부양 조치를 단행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여섯 번째 금리인하 조치다.

인민은행은 24일을 기해 1년 만기 위안화 대출 기준금리를 4.35%로, 같은 만기의 예금 기준금리는 1.50%로 각각 25bp씩 낮춘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또 위안화 예금 지급준비율을 50bp 낮춘다며 24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중국의 지준율은 올해 들어 네 차례 인하됐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3분기 경제 성장률이 6.9%로 2009년 이후 최저로 떨어지자 경기 부양을 위해 인민은행이 금리와 지준율을 낮춘 것으로 풀이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도 이날 공산당 중앙당학교 연설에서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통화 완화 조치로 경제 성장을 부추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드라기 ECB 총재는 전일 오는 12월에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재점검할 예정이고 금리인하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고 밝히며 예상보다 강한 비둘기파 성향을 보였다.

전일 장마감 후 세 곳의 대형 기술주가 호실적을 발표했다.

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이 이용자의 온라인 활동이 급격히 증가한 덕분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 10.2% 급등했다.

알파벳은 3분기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EPS)이 7.35달러를 기록해 애널리스트 전망치 7.20달러를 웃돌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도 분기 매출이 감소했으나 주당 순익(특별 항목 제외)이 예상치를 웃도는 호조를 보여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 9.7% 상승했다.

MS는 특별 항목을 제외한 1분기 주당 순익이 전년 동기의 65센트에서 67센트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는 조사치 59센트를 웃돈 것이다.

온라인 소매업체 아마존의 주가는 클라우드컴퓨팅부문의 빠른 성장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함에 따라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 9.6%나 올랐다.

아마존은 3분기에 주당 순익이 17센트를 나타냈다.

애널리스트들은 13센트의 주당 순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업체들은 주가가 엇갈렸다.

세계 최대 소비재업체 프록터앤갬블(P&G)의 주가는 회계연도 1분기 주당 순익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매출 감소로 개장전 거래에서 1% 이상 하락했다.

매출은 달러 강세 영향으로 전년 대비 12% 줄어든 165억3천만달러였다.

애널리스트들은 171억7천만달러로 전망했다.

일부 해외시장에서의 판매 감소가 1분기 매출 부진 이유라고 회사는 전했다.

판매 기준으로 세계 최대 가정용 전기제품 제조업체 월풀의 올해 3분기 주당 순익은 비용절감 등으로 예상치를 상회해 개장전 거래에서 6.1% 올랐다.

월풀은 3분기 순익이 2억3천500만달러(주당 2.95달러)를 나타내 일년전의 2억3천만달러(주당 2.88달러)를 웃돌았다고 말했다.

세계증시는 전일 ECB 이어 인민은행발 훈풍이 연달아 나오면서 상승했다.

독일 DAX 지수는 2.64%, 프랑스의 CAC 40은 2.20% 급등했다.

영국의 FTSE는 1.18% 올랐다.

원자재 가격은 중국발 훈풍에도 약세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배럴당 1.98% 내린 44.48달러에 거래됐다.

구리가격은 파운드당 0.17% 하락한 2.3795달러에서 움직였다.

아시아 증시는 인민은행 금리 인하 발표 전에 장을 마쳤지만 ECB 통화완화 소식과 중국 경기 부양책 기대로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다음 주 예정된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에서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으로 전장보다 1.30% 상승했다.

닛케이225지수도 전장보다 2.11% 상승했다.

아문디 재팬의 하마사키 마사루 시장투자 헤드는 "ECB의 완화적인 태도가 시장의 긴장을 완화했다"며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이 상존한 가운데 ECB의 발표 이후 시장이 안심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에서 ECB의 비둘기파 성향이 확인된데 이어 중국 인민은행은 금리 인하까지 단행해, 위험자산 거래자들의 불안을 완화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세계적인 통화완화 기조가 연장되는 가운데 오는 27-28일로 예정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성명 내용이 매파적일지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개장 후에는 10월 마르키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7%로, 12월은 36%로, 2016년 1월은 45%로, 2016년 3월은 58%로 반영했다.

(뉴욕연합뉴스) 이종혁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libert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