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K 서밋 후 열린 만찬 행사에 참석한 연사들이 손을 흔들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23개국 투자전문가들이 참석해 대체투자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ASK 서밋 후 열린 만찬 행사에 참석한 연사들이 손을 흔들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23개국 투자전문가들이 참석해 대체투자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미국은 인프라 투자에서만큼은 신흥시장이다.” (마이클 리코스키 32어드바이저스 인프라부문 대표) “유가가 급락한 지금이 에너지 자산을 싸게 사들일 절호의 기회다.” (브래드 영 알티우스어소시에이츠 대표)

한국경제신문사 주최로 21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ASK 2015 글로벌 인프라·부동산 투자 서밋’의 첫날 행사 인프라 서밋에서는 위험 대비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역발상’ 투자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선진국은 성숙한 시장이어서 기대 수익률이 낮다’든가 ‘저유가 시대에는 에너지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등 기존 사고의 틀을 깨야 한다는 시각이 많았다.
[ASK2015] "미국 공립대학, 에너지설비, 중동·아프리카 도시 인프라 주목"
○저변 넓은 美 인프라 투자

미국 뉴욕에 있는 투자자문사 32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리코스키 대표는 “미국은 선진국이지만 50개주에 걸쳐 낙후된 인프라가 많아 인프라 투자 부문에서 세계 최대 신흥시장”이라고 말했다. 특히 2년 전부터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정체됐던 인프라 투자에 민간자본을 끌어들이려 노력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리코스키 대표는 “미국 농무부는 농업용수 등 농촌 인프라에 투자하기 위한 예산으로 2000억달러(약 227조원)를 책정했는데 이 중 상당액을 민간자본과의 공동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미국 공립대 인프라도 좋은 투자 기회”라고 말했다. 뉴저지주공립대가 기숙사, 연구시설, 체육시설 건립을 위해 민간자본을 유치하고 있는데 이들 공립대의 성장성과 신용도를 감안할 때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얻을 기회라는 설명이다.

○에너지 투자, 지금이 적기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사모 재간접펀드 알티우스어소시에이츠의 브래드 영 대표는 “지난 6개월간 유가가 52%나 빠졌고 미국 셰일가스에 대한 기사는 신문지상에서 사라졌다”며 “에너지 기업의 재무상태가 악화된 만큼 지금이 좋은 자산을 싸게 사들일 기회”라고 강조했다.

영 대표는 오랫동안 지속된 저유가로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에너지시장의 공급과잉이 곧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미국의 원유 시추설비 숫자가 지난해 중순 1600여개에서 최근 600여개로 크게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아프리카 도시 인프라도 유망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잇는 ‘메나(MENA)’ 지역,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 늘어나는 중산층과 빠르게 진행 중인 도시화를 투자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바레인의 펀드 운용사 ASMA캐피털파트너스의 아부 초두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바레인 쿠웨이트 레바논 등 메나 국가의 인구 4억8350만명 중 65.4%가 2025년까지 도시에 살게 될 것”이라며 “연간 1000억달러 이상의 인프라 투자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 급락으로 재정상황이 악화된 각국 정부가 민간자본을 끌어들이려 하고 있어 매력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IFC)의 마히드하라 라마모한 글로벌고객서비스 이사는 “2050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 10곳은 모두 아프리카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의 태양광 발전도 매력적인 투자처로 소개됐다. 라이징스트레이츠캐피털의 굽타 데바시시 이사는 “인도의 전력 소비량은 미국의 15분의 1, 중국의 5분의 1에 불과해 앞으로 늘어날 여지가 충분하다”며 “인도의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에는 태양광이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유창재/이유정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