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기계산업 집적지인 창원국가산업단지. 2530만2000㎡ 부지에 2370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국내 최대 기계산업 집적지인 창원국가산업단지. 2530만2000㎡ 부지에 2370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기계산업의 요람, 창원국가산업단지에 새 바람을 불어넣는 구조고도화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사업은 1974년 국가산단으로 지정된 창원산단이 지난 40년간 생산설비 노후화, 연구개발 투자 부진, 고급 연구인력 확보 애로 등으로 중저위 기술 위주로 퇴화했다는 진단에 따라 혁신 산단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다.

구조고도화 어디까지 왔나

창원산단 구조고도화사업은 2023년까지 21개 사업에 총 8529억원(국비 3473억원, 지방비 1541억원, 산단공 등 민자 3515억원)을 투입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산단 노후화가 근본 원인이 됐다. 지난해 말 기준 착공 후 20년이 지난 노후산단(국가 및 일반)은 전국 106개에 이른다. 국가산단 28개, 일반산단 78개다. 지역별로는 경기 17개, 경북·전북 각 11개, 경남 10개, 전남 9개 순으로 경남은 전국에서 네 번째로 노후 산단이 많다.

경상남도와 창원시, 한국산업단지공단, 연구소 등은 공동으로 창원국가산단을 최첨단 융복합기술, 스마트 혁신형의 창조경제거점 산업단지로 구축하기 위해 혁신공간 조성, 혁신역량 강화, 환경 개선 등 3개 분야 21개 사업 시행계획을 세웠다.

[도약하는 경남] 40년 된 창원산단 혁신 새바람…최첨단 융복합기술 거점으로
21개 사업 중 제3~4 아파트형 공장 내에 산업재해 예방과 근로자 건강 보호를 위한 클린사업장 건설사업, 중소기업 고용환경 개선을 위한 지역맞춤형 일자리 창출사업과 생태하천 복원사업, 공동주차장 조성사업 등 4개 사업은 지난해 끝냈다. 올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승인한 8개 사업 중 잠수함, 전투함 등 전기추진 개발장비의 성능 검증을 위한 전기선박 육상시험소는 총사업비 740억원을 투입해 지난 2월 구축했다. 고청정 합금소재·생산기반 지원센터 구축사업은 경남테크노파크 부지에 총사업비 95억6000만원을 들여 7월 준공했다. 12월 말까지 진공기술 기반 합금소재 및 부품 특화장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제3 아파트형 공장 내에 근로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생활문화예술 및 문화콘텐츠 거점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은 12월 착공한다. 기존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을 구축하기 위한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총사업비 585억원)은 이달 1단계 사업에 착수했다.

예정 사업 예산 확보 주력

글로벌 선도 파워유닛소재·부품 기술육성 클러스터 조성사업 등은 2016년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에 포함시키기 위해 올해 사업기획 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의창구 팔용동 물류부지 3만7441㎡는 사업비 1800억원을 들여 첨단산업집적단지로 조성한다. 노후산단 업종을 고도화하고 사람과 기술, 문화가 공존하는 융복합집적지로 조성해 창의적인 산업도시를 구현할 계획이다.

들어서는 시설은 혁신지원센터(R&BD), 산학융합지구(인력양성 및 R&BD), 웰빙복합센터(문화, 체육), 창원드림타운(주거), 근로자복지관(복지, 주거), 직장어린이집(보육) 등이다. 기본계획 수립, 인·허가, 실시설계 등의 절차를 대부분 마쳐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는 추진 사업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창원산단 혁신사업을 경쟁력 강화 사업지구로 편입하는 등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남본부는 지난 1일 창원국가산단을 글로벌 기계산업 허브로 재창조하기 위해 중장기 발전전략을 세워 창의혁신포럼을 열고 창원시와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장훈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장은 “창원산단이 지난 40년 동안 한국 기계산업의 메카로서 창원과 국가경제 발전을 견인해왔지만 현재 급변하는 세계 경제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창원혁신산단 사업을 통해 창원산단이 창조경제의 거점으로 재탄생해 다시 한번 지역과 국가경제 성장에 주역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