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7개 치대 지원자수 1년 전보다 47% 급증

지방대 육성법에 따라 작년 처음 시행된 지역인재전형 덕분에 지방 의학·치의학 계열 학과에 지원한 수험생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전문기관인 종로학원하늘교육이 16일 2016학년도 전국 의·치·한의대 수시모집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방 의대·치의대·한의대 지원자는 1년 전보다 26.6% 늘어난 5천822명으로 집계됐다.

지역인재전형은 지방소재 대학에서 정원의 30% 이내로 지역학생을 선발하는 제도다.

지방대 육성법은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의 우수 인재가 인근 지방대학에 진학하고 지역에 정주할 수 있도록 지방대학이 모집 정원의 일정 비율을 해당 지역의 고졸자나 지방대 졸업자로 선발할 수 있는 근거를 담고 있다.

2016학년도에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과 비수도권 지방 의·치·한의학 계열 모두 경쟁률이 1년 전보다 올랐지만, 지방의 대학들이 수도권과 비교해 더 큰 폭으로 지원자 수가 몰렸다.

수도권 12개 의대 평균 경쟁률은 1년 전 55.8대 1에서 2016학년도 56.3대 1로 소폭 올랐다.

지원자 수는 전년대비 1.9%가 늘었다.

반면에 지방 23개 의대 평균 경쟁률은 작년 19.9대 1에서 23대 1로 오르면서 지원자 수는 27.1%나 늘었다.

서울 3개 치대 지원자는 전년보다 4.2% 늘어난 데 비해 지방 7개 치대 지원자는 46.7%나 급증했다.

지방 치대 7개 대학의 평균 경쟁률은 12대 1에서 올해 16.2대 1로 올랐다.

한의대는 수도권 2개 대학 지원자가 전년대비 27.4% 늘면서 지방 9개 한의대 지원자 증가율 16.5%보다 더 큰 폭으로 늘었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측은 지역인재전형의 시행으로 지역권 소재 학생들이 지방 의대와 치대 쪽으로 대거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학과들의 합격선도 다소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지방 소재 학생 중 최상위권 학생뿐 아니라 중상위권 학생들도 지역할당제를 노려 의학계열에 많이 지원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전국 수시모집 35개 의대 중 경쟁률을 공개한 33개 대학 기준 의학계열 평균 경쟁률은 33.6대 1로, 작년 31.9대 1보다 소폭 올랐다.

가장 큰 폭으로 경쟁률이 상승한 대학은 인하대 의대로 1년 전 71.9대 1에서 103.1대 1로 올랐다.

세부 전형별로 경쟁률이 가장 높은 의대는 성균관대 논술우수전형으로 10명 모집에 2천19명이 지원, 20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가톨릭대 논술우수자 전형 152.2대 1, 중앙대 논술 전형 138.5대 1 순으로 높았다.

치대 8개 대학 평균 경쟁률은 15.4대 1에서 18대 1로 상승했으며, 최고 경쟁률은 경희대(52.2대 1)였다.

경쟁률을 공개한 9개 한의대 중 최고 경쟁률은 경희대로 47.7대 1였으며 가천대(32.3대 1), 세명대(28.1대 1) 순이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yongl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