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힘을 잃자 증권주도 휘청였다.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한 미래에셋증권뿐 아니라 NH투자증권 HMC투자증권 등도 최근 조정장에서 1년 내 신저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인상 발표 전후로 증시 변동성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거래량이 많고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에 강한 종목을 선별해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15일 기준 최근 한 달간 코스피지수가 1.6% 떨어지는 동안 증권업종지수는 8.2% 하락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시 예상되는 신흥국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에 중국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이 겹친 탓이다. 지난 10일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4거래일 만에 상승(0.99%)했지만 최근 한 달간 하락률은 29.28%에 달한다. NH투자증권 HMC투자증권 유화증권 신영증권 등도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이어지는 조정장에서 최근 1년 내 신저가까지 추락했다.

올 상반기 거래대금 증가를 기반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던 소형 증권사의 하락폭도 두드러졌다. KTB투자증권(-25.47%) 유안타증권(-14.14%)뿐 아니라 유진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도 최근 한 달간 12%가량 빠졌다. 반면 삼성증권(0.1%) 대신증권(0.98%) 한국금융지주(-1.9%) 등 중대형사들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전문가들은 지금은 투자심리가 가라앉아 있지만 증시 대기자금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원재웅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기업공개(IPO)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하루평균 거래대금도 7조~8조원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증권주는 펀더멘털(기초체력) 대비 저평가 구간에 들어선 만큼 거래량이 많고 브로커리지 역량이 뛰어난 종목을 골라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금리인상을 염두에 두고 투자 시점을 결정할 것도 조언했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종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완화되는 시점이 적합하다”며 “금리인상 시기가 연말로 지연될 경우엔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 형성으로 3분기 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