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으로 한중간 신(新) 밀월 시대를 연 것으로 평가되는 박근혜 대통령의 2∼4일 방중은 이른바 '순방 징크스'가 없었던 정상외교 일정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순방 징크스란 박 대통령이 외국을 방문하는 동안 국내에서 '대형 사건'이 터져 성과가 가려졌던 것을 가리키는 말로 박 대통령의 첫 해외 방문이었던 지난 2013년 5월 방미 때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다.

박 대통령의 방미를 수행한 윤창중 당시 청와대 대변인이 자신을 돕던 인턴을 성추행하는 추문을 일으켜 전격 경질되면서 한미 정상회담 등의 성과가 가려졌을 뿐 아니라 오히려 국정 지지도가 떨어지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박 대통령의 순방 징크스는 이후 지난 4월 중남미 순방 때까지 계속됐다.

박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 출국 직전에 성완종 리스트 의혹이 터지면서 박 대통령의 순방 중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사의를 표명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 일은 박 대통령의 13번째 순방 징크스로 기록됐다.

또한, 지난 6월에는 순방 징크스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터지면서 미국 방문을 전격 연기하는 상황도 빚어졌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남북 8·25 합의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수직 상승해 50%에 육박한 상태에서 이뤄졌다.

특히 박 대통령의 중국의 전승절 행사 참석은 새누리당뿐 아니라 새정치민주연합도 지지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국내에서 우리가 주도적으로 한반도 및 동북아 외교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순방 징크스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현재까지 박 대통령의 방중 성과는 여론상으로도 평가받는 분위기다.

한국 갤럽이 이날 발표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해 세월호 사태 이후 최고치인 54%를 기록했으며 외교·안보 분야에 대한 긍정평가가 지지율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연합뉴스) 정윤섭 강병철 기자 solec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