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출신 정치인 연루 가능성…내일 정준양 소환 사실관계 확인

포스코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포스코 계열사와 협력업체 간 또다른 특혜성 거래와 비자금 조성 정황을 포착했다.

2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전날 포스코의 협력업체 '티엠테크'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매출·재무 자료를 확보했다.

티엠테크는 제철소 주요 설비를 시공·정비하는 곳으로, 포스코그룹 화학소재 부문 계열사인 포스코켐텍과 주로 거래한다.

검찰은 포스코켐텍이 티엠테크에 일감을 몰아주는 등 특혜를 제공한 정황을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발생한 티엠테크의 수익 가운데 일부가 비자금으로 조성돼 포항 출신 유력 정치인에게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고 자금 흐름을 쫓고 있다.

티엠테크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박모씨도 이 정치인과 관계가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3일 정준양 전 포스코그룹 회장을 불러 해당 의혹 전반을 확인할 방침이다.

정 전 회장은 성진지오텍 고가 인수, 동양종건 특혜 제공 등에 따른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박씨도 소환해 비자금 조성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정 전 회장은 조사할 분량이 많다"며 "내일 소환조사 이후 재소환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lu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