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파발 총기사고' 희생자 고 박세원 상경의 친구인 동국대생들이 27일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구파발 총기사고' 희생자 고 박세원 상경의 친구인 동국대생들이 27일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 김봉구 기자 ] 구파발 검문소 총기사고 희생자인 고(故) 박세원 상경의 대학 동문과 교수들이 서울 미근동 경찰청 앞에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동국대 문과대학 학생회 등 이 대학 학생과 동문, 교수 30여명은 27일 오후 2시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강신명 경찰청장의 공식 사과와 진상 규명 △재발 방지책 마련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의무경찰 인권 실태조사 즉각 실시 등을 촉구하기로 했다.

고 박 상경은 동국대 철학과 재학 중 의경으로 입대해 복무하다 지난 25일 총기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이들은 사전 배포한 회견문에서 “비통함을 말하기 전에 이 죽음을 축소하려는 경찰 수사를 믿을 수 없다. 장난이고 실수라고 하기엔 석연찮은 부분이 너무 많다”며 “명백한 가혹행위이자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주장했다.

“경찰 당국이 살인범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제 식구 챙기기 식 수사를 진행하는 것 아닌지 의심된다”고도 했다. 총기사고를 낸 박모 경위가 받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는 전적으로 가해자 진술을 신뢰하고 입장을 반영한 것이란 의혹 제기다.

이들은 또 “왜 아무도 이 억울한 죽음을 책임지지 않는가. 유가족 앞에 사과 한 마디 없는 강신명 경찰청장에게 분노한다”면서 “어이없는 사고로 세상을 떠난 세원이의 허망한 죽음 앞에 분명하게 공식 사과와 진상 규명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동국대는 학내에 고 박 상경의 분향소를 차린 데 이어 오는 30일엔 추모제도 갖는다. 청계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어 박 상경의 안타까운 죽음을 시민들에게 알린 뒤 경찰청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용팔이'와 '별그대' 속 그곳, 송도·청라 대학캠퍼스 각광] [편의점 CU, 9000호점 시대 열었다…26년만의 결실] [S펜 고장 논란…"근본 해결책 없다" 지적도] ['김범수 라인' 앞세운 다음카카오…부진 씻을 '구원투수' 될까] [기본기 충실한 유럽형 SUV, 한국GM '트랙스 디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사진= 변성현 기자 byun8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