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습니다. 소비는 건재하지만 성장률은 부진했습니다.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으로 인해 침체 속 인플레이션을 뜻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걱정했지만 4월 고용보고서가 나온 뒤엔 인플레이션 없이 성장을 구가하는 '골디락스' 기대가 커졌습니다. 비슷한 지표 상에서도 천당과 지옥을 오르내리는 중입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극찬했던 고용비용지수(ECI)를 보면 인건비발 인플레이션을 걱정해야할 판이었지만 4월 고용보고서에 드러난 평균 임금 증가율은 미미했습니다. 미국공급관리협회(ISM)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로 보면 불황에 진입했지만 ISM 서비스 물가는 여전히 뜨겁습니다. 어떤 지표가 미국 경기를 제대로 보여주는 것인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시장은 헷갈리는 '게임체인저'에 일희일비하고 있습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갈 정도로 상충된 지표의 속사정을 중심으로 이번주 주요 일정과 이슈를 살펴보겠습니다. 혼란을 부르는 정부를 빼라 지난 3일에 나온 4월 고용보고서는 시장의 가려운 데를 긁어준 '효자손' 역할을 했습니다. 뜨거운 노동시장이 식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면서 인건비발 인플레이션은 기우에 가깝다는 점을 확인시켜줬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4월 신규 일자리는 17만5000개 늘었습니다. 3월 증가폭(30만3000개)은 물론 시장 전망치(23만8000개)보다 한참 적었습니다.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내 가장 적었습니다. 이민으로 인해 커진 미국 경제 규모를 감안하면 신규 일자리는 20만개 정도 돼야 한다는 새로운 통념도 뒤집었습니다. 그러나 속을 들여보면
러시아 내무부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수배자 목록에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4일(현지시간) 타스, 스푸트니크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내무부는 이날 경찰 데이터베이스에 "1978년 1월 25일생 볼로디미르 올렉산드로비치 젤렌스키를 형법 조항에 따라 수배 중"이라고 공개했다.타스는 현지 경찰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형사 사건으로 입건하고 체포영장을 발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적용된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여름철 휴가지로 인기가 많은 태국에서 기록적인 수준의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인들은 기우제를 치르는가 하면, 주력 산업인 관광업이 타격을 받자 아침·야간 관광을 활성화하는 등 전략을 바꾸고 있다.4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 등 복수의 태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말 태국 26개 지역에서 기온이 40도를 넘어섰다. 태국 기상청은 방콕의 체감 온도가 52도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3월 이후 열사병으로 인해 숨진 사람은 30명에 달한다.기우제와 기도에 호소하는 절박한 모습도 보인다. 앞서 태국에서는 무더위와 가뭄이 심해지자 지난달 말 중부 나콘사완주의 한 마을 주민 200여명이 기우제를 지냈다. 이 마을은 수백 년 전부터 파종 시기가 다가오면 '암컷 고양이 거리 행진'이라는 뜻의 '해 낭 매우' 기우제를 열었다.물을 싫어하는 고양이에 물을 뿌려서 고양이가 비명을 지르면 비를 부르는 전조가 된다는 것. 과거에는 살아 있는 고양이를 썼지만, 최근에는 고양이 인형을 대신 쓰거나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 도라에몽을 활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물 학대 논란이 제기되면서다.문제는 관광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 태국 관광청(TAT)은 관광객들이 낮에 야외 활동을 꺼려 관광산업 종사자들이 매출 손실을 보고 있다고 우려했다. 방콕포스트는 관광청이 이른 아침과 저녁, 야간에 적합한 조깅, 보트 타기, 우주 관측 등 관광상품을 홍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한편 베트남에서는 전국 100여곳 기상관측소가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을 새로 썼다고 AFP가 전했다. 필리핀에서는 엘니뇨 현상으로 이상 고온이 지속하면서 지난주 학교 수만 곳이 대면 수업을 중단하기도 했다.김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