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Biz] 제약사 해외진출 붐…불황에도 몸값 뛰는 헬스케어 자문 강자들
백수오 파동 등 기능식품과 건강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커질수록 주가가 올라가는 사람들이 있다. 헬스케어 분야 전문 변호사들이다.

헬스케어 분야는 복지를 앞세운 정부의 규제가 집중되는 곳이다. 최근 들어선 국내 제약회사와 병원 등의 해외 진출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로펌마다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 분야로 꼽는다. 한 로펌 변호사는 “경기침체 등 변호사업계에 악재가 겹치면서 상당수 변호사가 손을 빨고 있지만 그나마 기대를 걸어볼 만한 곳은 헬스케어 분야”라고 소개했다. 조정민(태평양, 사법연수원 25기) 조영선(화우, 26기) 이덕구(세종, 27기) 이근동(지평, 27기) 조용훈(김앤장, 31기) 변호사가 대표선수로 거론된다.

조용훈 변호사는 김앤장에서 10년 넘게 헬스케어 한 우물을 팠다. 2014년 셀트리온헬스케어가 2억달러어치 전환사채를 발행할 때 투자자를 대리해 국내 투자를 성사시키면서 국내 제약회사의 새로운 성장모델을 현실화했다는 평을 받았다. 또 국내외 제약회사와 의료기기, 식품회사들을 대리해 헬스케어 업계의 준법경영 정착을 주도하고 있다.

이근동 변호사 역시 헬스케어 관련 업체들의 인수합병(M&A)이 주력 분야다. 셀트리온의 우회상장, 코스닥 업체인 에스티큐브 인수 등의 실적이 있다. 국책 바이오산업인 글로벌프런티어사업에 대한 자문도 수행 중이며, 현재 바이오컨버전스 연구단 이사로 일하고 있다.

규제 법령 관련 자문업무는 이덕구 변호사가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에 따르면 미국 등과 달리 한국은 정부가 광범위하게 약가와 병원진료비 수가를 통제하기 때문에 산업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한다. 해외에서 병원을 인수하고 합작병원을 설립하는 등 잇따른 해외 진출도 실은 정부 규제와 무관치 않다는 것. 그는 “정부가 약가 실거래가를 조사하고 있어 내년에 약가가 큰 폭으로 인하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조영선 변호사는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에 관심이 많다. 제약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목적으로 보건복지부, 정책금융공사 등이 출자한 국내 최초의 제약산업 특화펀드(글로벌 제약 펀드) 설정 관련 자문을 했다. 혈우병 치료제 등 희귀의약품을 국민건강보험에 올리기도 했다. 조 변호사는 “요즘은 일반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 유전자변형식품(GMO) 등의 표시광고 관련 자문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태평양의 헬스케어 팀장인 조정민 변호사는 현재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감사, 식품의약품안전처 자체규제심사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