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이스라엘인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방화로 생후 18개월 된 팔레스타인 아기가 목숨을 잃은 데 이어 아버지마저 아기의 곁으로 떠났다.

숨진 아기의 삼촌 나세르 다와브샤는 당시 가족을 구하느라 심한 화상을 입은 사아드 다와브샤가 8일(현지시간) 오전 이스라엘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요르단강 서안 북부 나블루스 인근의 두마 마을에 살던 사아드 다와브샤는 지난달 31일 오전 4시께 자택에 불이 나자 4살짜리 아들과 아내를 간신히 구해냈으나, 태어난 지 18개월 된 알리 사아드는 끝내 구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몸의 80%에 화상을 입고 연기를 흡입한 아버지는 위독한 상태로 병원에 옮겨져 일주일 이상 치료를 받아왔다.

병원 관계자는 아버지가 필사적으로 구해낸 4살 아들과 아내 역시 위독한 상태라고 전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다와브샤 가족의 목숨을 앗아간 이 불은 유대인 정착촌에 사는 극우 성향 이스라엘인들이 화염병 또는 화염폭탄을 던져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건 직후 복수의 팔레스타인 치안관계자들은 정착촌 주민 4명이 팔레스타인 마을 입구에 있던 집의 창문을 깨고 안에 화염 폭탄을 던진 뒤 벽에 히브리어로 낙서를 남긴 채 도주했다고 밝혔다.

(라말라·나블루스<팔레스타인> AP·AFP=연합뉴스) trum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