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영향으로 올 상반기 발주 물량이 크게 줄어든 중동 건설시장에서 국내 건설회사들이 오랜만에 초대형 공사를 따냈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대우건설, SK건설, 한화건설, 현대중공업 등 5개사는 쿠웨이트에서 54억달러(약 6조3212억원) 규모의 정유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쿠웨이트 남부 해안 알 주르 지역에 석유화학 공장을 짓는 플랜트 공사로 총 사업비는 140억달러 규모다. 이 중 일부를 국내 건설회사들이 수주한 것이다. 쿠웨이트 정부는 올해 초 이 사업을 공종별로 5개로 나눠 발주했다. 5번 패키지는 현대건설, SK건설, 이탈리아 사이펨 컨소시엄이 따냈다. 현대건설의 계약금액은 40%인 6억달러, SK건설은 30%인 4억5000만달러다.

공사 규모가 가장 큰 2번과 3번 패키지는 대우건설, 현대중공업, 미국 플루어가 참여한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따냈다. 공사금액 59억달러 중 대우건설과 현대중공업이 39억2000만달러 규모의 공사를 확보했다.한화건설은 4억2400만달러 공사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