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중국 언론이 오바마 아프리카 방문에 찬물 끼얹어"

중국 관영 언론들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프리카 방문에 대해 '중국 견제용', '아프리카 대륙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할 것' 등의 비판적 시각을 쏟아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27일(현지시간) '영향력 경쟁이 오바마의 아프리카 방문을 희석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오바마의 아프리카 방문 목적이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상쇄시키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를 환영한다고 하지만 이같은 외교적 수사가 중국을 라이벌로 여기고 아프리카에서의 영향력 강화를 걱정하는 미국의 속내를 감출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4년 전 1억2천500만 달러 규모였던 미국과 아프리카의 교역 규모가 지난해 700억 달러로 떨어졌다면서 "미국이 중국을 아프리카 대륙에 복지를 가져다줄 또 하나의 건설적 국가로 보는 대신 위협으로 여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을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아프리카 대륙을 열강의 다툼의 장으로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신화통신은 이날 '대대적인 축하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아프리카 지원 프로그램은 큰 영향을 주는 데 실패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신화통신은 오바마의 아프리카 방문 중 이뤄진 지원 약속에 대해 "좋은 평도 있지만 과거 미국의 아프리카 지원 사업이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한 만큼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는 회의론을 촉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3년 오바마 대통령이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에 전기 공급을 위해 70억 달러 지원을 약속했지만 2년이 지난 지금도 사업에 거의 진전이 없다는 지적을 예로 들었다.

신화통신은 미국의 약속에 대해 오랫동안 의문을 가져온 아프리카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업적을 쌓으려면 좀 더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미국의 AP통신은 이들 매체의 보도를 소개하며 "중국 언론이 오바마 대통령의 아프리카 방문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응수했다.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na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