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산은 PE, 투자비율 '80 대 20'…삼표 6400억원 넘는 자금 조달해야

삼표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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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컨소시엄(삼표+산은PE)이 동양시멘트 인수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업계 일각에선 삼표의 자금조달 과정에서의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는 동양이 보유한 동양시멘트 지분 54.96%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삼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삼표 컨소시엄은 삼표와 산업은행 프라이빗에쿼티(PE)로 구성됐다. 이들은 본입찰에서 8000억원을 웃도는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6000억~7000억원대의 인수가액을 제시한 한일-아세아시멘트컨소시엄, 유진기업, 한앤컴퍼니, 중소레미콘컨소시엄 등과 비교해 1000억원 이상 차이나는 수준이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삼표와 산업은행 프라이빗에쿼티(PE)는 투자비율로 각각 80대 20을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금액 8000억을 가정해 계산할 경우, 삼표가 6400억원의 자금을 부담해야 한다는 얘기다.

다만 삼표 관계자는 "실사 결과에 따라 부담하는 자금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현재 삼표가 인수금액을 조달할 만한 여유가 있는지에 대해 의문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삼표의 연결 기준 자본총계는 3145억원, 이자지급성 차입금은 2441억원"이라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가격에 입찰한 데 따른 재무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동양시멘트 매각을 주관한 삼정KPMG측은 삼표의 자금 조달이 문제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삼정KPMG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결정시 인수가격 만큼 중요하게 보는 것이 자금조달 계획"이라며 "구체적으로 언급할 순 없지만 삼표가 재무제표에 나온 것 외의 자금 조달안을 충분히 제시했다"고 말했다.

업계 내에선 삼표가 은행권의 집단대출(신디케이션 론) 등을 통해 차입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삼표가 동양시멘트를 인수할 경우 레미콘 업계 1위로 발돋움 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은행들 역시 앞장서 참여할 것이란 분석이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