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살해 동영상을 종종 공개해온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앞으로는 이런 동영상 제작과 배포를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IS는 그동안 참수, 익사, 화형, 신체 폭파, 건물에서 떨어뜨리기 등 끔찍한 방법으로 인질이나 반대파를 살해하고, 심지어 어린이 대원이 참수나 총살을 집행하는 장면 등을 서슴지 않고 공개해 왔다.

시리아 독립 뉴스통신 ARA 뉴스는 18일(현지시간)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소속 대원들에게 살해 동영상 제작을 금지했다고 친(親) IS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알바그다디는 이런 동영상이 어린이에게 혐오감이나 공포심을 줄 수 있다는 무슬림들의 일반적인 의견을 고려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일부 IS 대원들은 참수 장면이 야만적이라는 비판을 받아들여 알바그다디의 결정을 지지했지만, 또다른 일부는 그것이 일반인이 아닌, 서구 열강을 대변하는 적을 위협하려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고 ARA는 전했다.

시리아 정치인이자 변호사인 페리드 히소는 IS가 희생자나 일반인을 신경 쓰는 것은 아니라며 "알바그다디는 그런 영상 배포를 금지하는 대신 그 장면 뒤의 범죄를 금지해야 한다. 하지만 그는 이미 추종자들의 만행을 정당화했기 때문에 그 결정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mi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