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후 북한에 억류됐다가 사망한 국군포로 손동식 이등중사의 유해가 4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손 이등중사는 6·25 전쟁 때 국군포로로 끌려가 1984년 북한에서 숨졌다.

포로로 잡힐 당시 육군 9사단 소속 전투병이었다.

손씨의 딸인 명화 씨는 2005년 탈북한 뒤 아버지 유해의 국내 송환을 위해 노력하다가 2013년 10월 5일 가까스로 유해를 찾아왔다.

유해가 송환된 지 21개월 만에 열린 안장식에는 손명화 씨와 유족을 비롯해 백승주 국방부 차관, 박찬주 육군참모차장, 권율정 대전현충원장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안장식은 묵념, 조사와 추도사 낭독, 헌화 및 분향 등의 순으로 최고 예우를 갖춰 진행됐다.

손명화 씨는 "아버지는 그리운 부모와 형제를 단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다며 애타게 몸부림치며 돌아가셨다"며 "그토록 오고 싶어하셨던 조국에서 이렇게나마 아버지를 보내드리는 불효자식을 용서해 달라"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추도사를 읽어 주위를 숙연케 했다.

영현은 이후 장·사병 묘역에 안장돼 영면에 들어갔다.

국방부는 최근 국군포로 유해 송환비용에 대한 실비지원 조항을 신설하는 내용으로 '국군포로의 송환 및 대우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손 이등중사 유족 측은 "생환 국군포로와 유해로 송환된 국군포로를 차별해서는 안 된다"며 적절한 대우와 보상책 마련을 요구해 왔다.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wald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