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혁신도시의 상가를 분양받으려는 방문객이 늘면서 상가 앞 도로변에 차량이 줄지어 서 있다. 김해연 기자
진주혁신도시의 상가를 분양받으려는 방문객이 늘면서 상가 앞 도로변에 차량이 줄지어 서 있다. 김해연 기자
지난 28일 오전 경남 진주시 충무공동 진주혁신도시 내 LH아파트 1단지 앞 토원 부동산컨설팅 사무실. 쉬는 날이지만 손님과의 약속 때문에 사무실에 나왔다는 방성철 실장은 “아파트는 말할 것도 없고 상가도 분양만 했다 하면 대부분 ‘완판’”이라며 진주혁시도시 부동산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최근 분양한 LH 9단지(A9블록) 630가구는 이전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분양이 3 대 1, 일부 일반분양은 4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며 “1년 전만 해도 특별분양은 신청하면 거의 분양받았는데 공공기관 직원들의 이주가 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연말까지 1만명 전입 전망

공공기관 이전에 맞춰 아파트와 상가 등이 들어서면서 진주혁신도시가 신도시의 면모를 찾아가고 있다. 가장 활기를 띠는 건 부동산시장이다. 진주혁신도시 행정구역인 충무공동 에나로와 사들로에만 44개 부동산 중개업소가 밀집해 있다. 아파트 단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 근처 등 목 좋은 곳의 상가건물 1층은 부동산 중개업소가 2~3곳씩 붙어 있다. 한 공인중개사무소 박모 소장은 “공공기관 이전에 따라 사람이 몰렸고 여기에 낮은 금리까지 맞물리면서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진주혁신도시 내 인구 유입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2013년 12월24일 첫 전입신고를 시작으로 지난해 11월 5000명을 넘어섰다. 올 5월 말 기준 6823명(2243가구)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3140명이 이전 공공기관 근무 인력이다. 진주시는 연말 진주혁신도시 인구가 1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조577억원이 투입된 진주혁신도시 조성사업은 막바지다. 이전 대상 11개 기관 가운데 30일 개청식을 하는 LH를 비롯해 중앙관세분석소, 한국남동발전, 국방기술품질원, 중소기업진흥공단, 한국세라믹기술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저작권위원회 등 8곳이 입주를 완료했다.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과 한국시설안전공단, 주택관리공단 등 3곳도 내년까지 이전을 마무리한다. 조석보 LH 경남혁신도시 사업단장은 “접속도로 일부만 남겨놓고 기반시설 공사의 99%를 마무리했다”며 “올해 말 모든 사업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교통 인프라 부족

공공기관 이전 직원들의 진주 생활이 시작되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혁신도시 내 학교와 교통시설 등 여건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상우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총무자산실장은 “혁신도시 내 대중교통 증설과 시외(고속)버스 경유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주말 부부로 한국세라믹기술원에 근무하는 박모씨는 “가족 전체가 진주로 오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자녀 교육 문제”라고 말했다.

진주=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