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미국산 세단을 구입한 김모씨(47)는 경부고속도로에서 끔찍한 경험을 했다. 갑자기 엔진이 굉음을 내며 차량이 앞으로 쏠리자 급히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속도가 줄지 않았던 것. 차를 산 지 사흘 만의 일이었다. 김씨는 앞 차량을 피해 다니다 10초 후 갑자기 시동이 꺼져 가까스로 갓길에 정차해 위기를 모면했다. 김씨는 바로 서비스센터에 차를 맡겼지만 해당 업체 직원은 “시운전 결과 똑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보상해줄 수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한국경제신문과 공동으로 ‘한경수입차서비스지수(KICSI)’를 평가한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민원 중 하나다.

수입차 판매량이 급격히 늘면서 민원 건수도 급증하고 있다. 한 해 평균 1000건 미만이던 수입차 민원은 2013년부터 1500건을 넘었다. 소비자원이 피해를 보상하라고 권고한 ‘피해구제’ 건수도 200건 이상이었다.

몇 년 전만 해도 범퍼 파손 같은 차량 외관 문제가 많았지만 최근엔 안전과 직결된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