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동양·건영·SG신성건설의 권토중래
쌍용건설 동양건설산업 건영(옛 LIG건영) 등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졸업한 기업들이 사업 재개에 나섰다. 신용등급 회복을 계기로 재건축 수주, 지역주택조합 사업 등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두바이투자청을 대주주로 맞은 뒤 지난 3월 법정관리를 졸업한 쌍용건설은 최근 공공공사 신용등급이 ‘A-’로 회복돼 국내 토목공사 등의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되찾았다.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에서 복합리조트를 지을 리포&시저스가 국내 10개 대형 건설회사와 함께 쌍용건설을 수주 입찰에 초청한 것도 쌍용건설의 위상 회복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서울 성수동, 풍납동, 상도동과 부산 등 전국 7~8군데의 지역주택조합 사업도 추진 중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두바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에서 입찰을 준비 중인 프로젝트도 상당수”라며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컨소시엄 형태로 뛰어드는 등 수주에 총력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쌍용·동양·건영·SG신성건설의 권토중래
주택업체 EG건설에 인수된 동양건설산업도 최근 경북 포항시 두호동 ‘포항 두호 마리나항 조성사업’(사업비 1946억원)을 수주했다. 두호동 인근 해상 일대 22만㎡ 부지에 200석 규모의 선박 계류시설, 클럽하우스 등 다양한 레저시설을 갖춘 항구와 부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동양건설은 해양수산부와 조만간 실시협약을 맺은 뒤 연말께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동양건설은 또 서울 강북권에서 지역주택조합 약정을 맺었다. 우승헌 동양건설 대표는 “하반기 수도권 한 개 단지에서 동양 파라곤 브랜드로 분양에 나설 계획”이라며 “도시정비사업 수주팀도 적극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발업체인 건영디엔씨의 이형수 회장은 지난해 말 인수한 건영을 개발 건설사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부실채권(MPL) 사업장을 인수하고 소규모 토지를 매입해 아파트 개발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경기 남양주시 평내지구에 있는 보유 부지에 아파트 1000여가구도 올 10월께 분양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하반기 왕성하게 사업을 펼쳐 건영이라는 이름이 건설업계에 회자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로수닷컴과 세계물산을 보유한 SG그룹에 인수된 SG신성건설도 지난 3월 충남 아산시 온천동에서 ‘아산온천 미소지움’(586가구)에 이어 다음달 경기 오산시 원동에서 ‘오산 원동 미소지움’ 192가구를 내놓는다.

이들 건설사는 기존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주택사업 재개 때 마케팅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