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파트 분양 'e편한세상의 세상'…대림산업, 하반기에만 2만7000가구 쏟아내
주택시장에서 대림산업의 돌풍이 거세다. 분양단지 조기 ‘완판(완전판매)’이 이어지면서 올 상반기 공동주택사업 수주액도 4조원을 돌파해 건설업계 선두권으로 치고 나가고 있다.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올 하반기에만 2만7000여가구의 아파트를 추가 공급할 방침이다.

올 상반기 아파트 8493가구(8개 단지)를 선보인 대림산업은 하반기 중 상반기의 세 배에 달하는 분양 물량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올해 ‘e편한세상’ 브랜드 아파트 3만6000여가구를 쏟아내는 것이다. 지난해 분양 물량 1만60가구의 세 배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이 회사의 연간 사상 최대 분양 물량이다. 지금까지 국내 건설회사 중 한 해에 3만가구 이상을 분양한 곳은 없었다.
올해 아파트 분양 'e편한세상의 세상'…대림산업, 하반기에만 2만7000가구 쏟아내
대림산업의 올해 첫 분양단지인 경기 용인시 ‘e편한세상 수지’를 비롯해 ‘e편한세상 화랑대’ ‘다산진건 자연&e편한세상’ ‘e편한세상 서창’ ‘e편한세상 영랑호’ 등 8개 단지의 청약이 순위 내 마감되는 등 조기에 분양이 마무리됐다.

하반기 분양 단지들도 관심 지역이 많다. 오는 8월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45블록에서 1526가구(전용 59~94㎡)의 대단지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초·중·고교가 가깝고 리베라CC와 무봉산도 근처에 있다. 오는 10월엔 용인시 남사지구에서 6800여가구(전용 44~84㎡) 규모의 ‘e편한세상 타운’을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교통·생활편의시설 등을 체계적으로 조성하는 민간도시개발사업이다. 총 6개 단지를 한꺼번에 분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아파트 공사 수주액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올 상반기 아파트 수주액 4조1000억여원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00% 이상 늘어난 것이다. 추가 사업을 추진 중인 곳도 많아 올해 아파트 수주 목표인 6조3000억원을 초과 달성할 것이 확실하다는 지적이다. 수주 물량 대부분이 시행사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급보증 사업이거나 단순 도급사업으로 이뤄져 있어 사업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다. 사업지도 서울과 인천 송도국제도시, 수원 광교신도시, 화성 동탄2신도시 등 수도권 주요 신도시와 부산 세종 등 광역자치단체에 분포돼 있어 분양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림산업 주택사업 수주실적이 급증한 것은 지난 3년간 연구개발을 통한 혁신 평면 개발과 원자재 대량 조달 등을 통한 원가 경쟁력 제고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e편한세상’과 ‘아크로’ 브랜드 이미지에 걸맞게 고품질을 유지한 것도 수주 증가 배경으로 꼽힌다. 대림산업은 또 발주처에 다양한 금융조달 방안을 제시하는 영업전략으로 신탁회사와 금융회사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서홍 주택사업실장은 “부동산시장 활성화 정책과 저금리 기조 및 전세난 등이 맞물려 당분간 내 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택지지구에서 나오는 대형 브랜드 아파트가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