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시티 로열스가 '몰표'를 받아 논란을 일으킨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올스타 투표에서 부정투표가 최소 6000만 표 나와 투표를 취소했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투표를 관장하는 메이저리그 어드밴스드 미디어(MLBAM) 밥 보먼 최고경영자(CEO)가 "약 6000만∼6500만 표를 허위 혹은 부적절한 투표로 보고 취소했다"고 말했다고 19일(이하 한국시간) 전했다.

취소된 표에는 야후스포츠에 기고하는 블로거인 마이크 오세게다 명의로 된 투표도 포함됐다.

오세게다는 자신이 투표한 적이 없는데도 투표한 사람이 입력한 이메일 계정으로 자동 발송되는 안내 메일이 왔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썼고, 메이저리그는 즉각 오세게다 이메일 명의의 투표를 취소했다.

메이저리그는 올 시즌 올스타전에 사상 최초로 온라인에서만 이뤄지는 투표를 도입했다.

이메일 계정 1개당 35표를 던질 수 있다.

한 사람이 이메일 계정 여러 개를 동원하는 것을 막는 방법은 없다.

1인1표나 실명 확인 등 엄격한 요건이 없고, 메이저리그의 자의적인 판단에 따른 취소가 가능한 투표다 보니 6000만 표가 그리 많다고만 볼 수는 없다.

메이저리그는 지금까지 총 투표수가 3억 표를 돌파했으며, 이번 주 안에 역대 최다 기록인 3억9000만 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투표 종료 시점인 내달 3일 낮 12시 59분까지 5억 표 정도가 나올 것으로 봤다.

억 단위를 넘어선 투표의 최대 수혜자는 아메리칸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 선수들이다.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투표에서 타자 9명 중 8명이 캔자스시티 선수들로 채워졌다.

나머지 한 명은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외야수 마이크 트라웃이다.

타율 0.200을 갓 넘긴 캔자스시티 2루수 오마르 인판테마저 2루수 부문 1위를 달리자 미국에서는 온라인 투표의 폐해와 표 쏠림 현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야후스포츠는 메이저리그 사무국 또한 이 사태의 수혜자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과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탠리컵 플레이오프가 한창인 와중에 사람들이 7월 중순에나 열릴 비정규 야구 경기를 두고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을 메이저리그는 즐기고 있다"고 촌평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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