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불확실성 '그득'한 증시…"섣부른 투자 금물"
그리스 악재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증시도 조정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굵직한 이벤트가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섣부른 투자에 나서기 보다 안전 위주의 투자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16일 코스피는 204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반복하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확대되며 2010선으로 주저앉았다.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이날 예정된 미국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불확실성을 키우는 가운데 관망세가 짙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중동호흡기(메르스) 확산 장기화로 내수 경기가 침체의 늪에 빠진 점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외 증시 상승 모멘텀(동력)이 없는 상황이라며 적어도 FOMC결과가 도출되기 전까진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조정장이 지속되면서 투자전략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는 가운데 불확실성이 완화될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자금이 빠져나가는 상황"이라며 "그리스가 일시적인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도 있어 섣부른 투자는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연구원은 "국내 경기도 부진한 모습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내수주, 경기방어주 등으로 투자 목록을 재구성할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좀 더 지켜보기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도 "불확실성이 너무 커 투자를 유보해야 할 장세"라며 "수급도 매크로 변수를 보고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국내 증시의 낙폭 확대가 완화될 경우엔 분할 매수에 나서도 괜찮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추정치가 마무리 되는 시점인 가운데 반도체 장비주 등은 호조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주를 중심으로 분할 매수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