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서 9일(현지시간) 노동계 총파업이 벌어졌다. 총파업에는 운송과 공공서비스 부문 근로자들이 참여했다. 지난 2007년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가 출범한 이래 노동계 총파업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총파업은 노동계와 좌파 성향의 사회단체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40%에 달하는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임금 인상과 세금 인하 등을 요구 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총파업 때문에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비롯한 주요 도시의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고 전했다.

시내버스와 트럭, 지하철, 기차 운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환경미화원들이 총파업에 가세하면서 쓰레기 수거 작업이 중단됐다. 국 내선 항공기 운항은 대부분 중단됐고 일부 국제선도 운항이 취소됐다.

총파업 지도부의 한 명인 로베르토 페르난데스는 아르헨티나 일 간지 라 나시온(La Nacion)에 “당국이 근로자들의 요구 사항에 귀를 닫은 채 협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정부를 맹비난했다.

아르헨티나 당국은 올해 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총파업에 정치적 의도가 개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선은 10 월25일 1차 투표가 시행되고, 당선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득표자 2명이 11월22일 결선투표에서 승부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 된다.

올해 대선으로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과 부인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현 대통령으로 이어지 는 12년간의 ‘부부 대통령’ 시대가 마감한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지지율 추락과 경제난 등으로 정권교체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야권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