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도 전용 84㎡ 이하로 '몸집 줄이기'
과거 대형 주택형 위주로 공급되던 주상복합 아파트가 실수요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부동산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분양 가격이 싸고 관리비가 저렴한 중소형의 인기가 크게 올라가고 있어서다.

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4일까지 분양된 주상복합 아파트 6997가구 중 전용면적 85㎡ 미만 중소형 아파트는 전체의 93%인 6500가구에 달했다.

2007년 전체 주상복합 아파트 공급 물량 중 12%에 불과했던 전용 85㎡ 미만 비중은 2011년 이후 전체 물량의 절반을 뛰어넘으며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전용 85㎡ 미만 중소형 주상복합 아파트 인기는 청약 경쟁률에서도 나타난다. 지난 4월 삼성물산이 서울 자양동에서 분양한 ‘래미안 프리미어 팰리스’는 264가구 중 24가구를 빼놓고는 모두 전용 84㎡로만 채웠다. 청약 당시 전용 84㎡ 경쟁률은 10 대 1을 넘었다.

같은 달 롯데건설이 서울 독산동에 공급한 ‘롯데캐슬 골드3차’도 모든 가구를 전용 59㎡와 84㎡로 구성했다. 청약 당시 전용 59㎡가 3 대 1, 전용 84㎡는 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설계 기술의 발전으로 중소형 주택형의 체감면적이 크게 늘어난 것도 인기 이유로 꼽힌다. 다각형 형태의 탑상형으로 설계돼 발코니 확장이 어렵고 동선이 불편하던 과거 주상복합 아파트와는 달리 최근에 지어지는 주상복합 아파트는 탑상형과 판상형을 결합한 형태로 설계돼 발코니 확장을 통한 서비스 면적 확대가 쉽다는 설명이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