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연평도에서 북쪽으로 4.5㎞ 떨어진 갈도에 기지를 신설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6일 “북한군은 연평도 북방 갈도에 수개의 시설물을 구축하고 있다”며 “갈도의 지리적 위치, 북방한계선과 연평도 사이의 거리 등을 볼 때 우리 군의 작전활동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 군은 북한군이 이 지역에 어떻게 화기를 배치하는 지를 집중 감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연평도에서 7km 떨어진 장재도가 서북도서와 가장 근접한 북한의 공격기지이다.

무인도인 갈도에는 덮개가 있는 5개 진지가 들어설 전망이다. 북한군은 지난 3월부터 갈도에서 터파기 공사를 벌여왔다. 군은 이곳에 사거리 20㎞의 122㎜ 방사포가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북한군은 2010년 11월 연평도에서 12㎞ 떨어진 개머리 해안 부근 해안포기지에서 122㎜ 방사포를 발사한 바 있다. 남측과의 거리가 가까워지는만큼 방사포의 정확성이 높아질수 있다.

연평도에 주둔한 해병부대는 물론 남쪽으로 최대 16km 떨어진 해상을 초계하는 우리 함정까지 타격권에 들어간다. 북한군은 무인도의 특성을 감안, 소수 병력만 주둔한채 우리 함정의 동향을 감시하는 관측소로 활용할 수도 있다.

군은 유사시 연평도에 배치한 이스라엘제 스파이크 미사일과 K-9 자주포 등으로 갈도의 방사포 기지를 타격할 방침이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