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은 26일 세계 유동성 확장의 효과가 다음달 중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승희 연구원은 "올 1월 유럽중앙은행(ECB) 양적완화 발표 이후 세계 증시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주목해야 할 부분은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부진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현재의 주가 상승이 단순히 세계 유동성 확대에 따른 현상임을 시사한다는 판단이다. 즉 세계 유동성에 부정적인 변수가 나타나면 증시의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현재 세계 유동성의 핵심은 독일 국채 금리라고 봤다. 고 연구원은 "독일 국채 10년 금리는 한때 0.07%까지 하락했다"며 "정상적인 범주를 넘어섰는데 세계 유동성 확장에 가장 큰 수혜를 받은 자산 중 하나가 독일 국채고, 독일 국채 금리가 반등하는 시점에 세계 증시의 단기 조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미국 중앙은행과 ECB 주요 위원들의 비둘기파적 발언과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경제지표를 고려할 때, 국채 금리가 급등할 가능성은 낮다"며 "6월 중순까지 세계 유동성 파티를 즐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6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전후해서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는 세계 국채 금리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또 다음달 9일 MSCI 신흥국 지수에 중국 A주가 편입될 경우,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봤다.

고 연구원은 "저성장 기조 속에 바이오 화장품 소프트웨어 등 실적 개선이 나타나는 업종을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이들 업종은 이미 주가가 높은 상황이지만 세계 유동성 확장 국면을 고려할 때, 가는 종목이 가는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주문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