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팀 리포트] "시민에겐 따뜻하게, 범인에겐 강력하게…부산 '치안 1번지' 만들 것"
부산진경찰서는 ‘부산의 사건 1번지’로 불린다. 부산진경찰서가 관할하는 서면로터리 일대는 부산 최고 중심지로 하루 차량 이동량이 50만대 이상이고 유동인구도 100만명이 넘어 굵직한 사건이 끊이지 않아서다. 지난해 부산진경찰서는 1만3884건의 사건을 처리해 부산 내 15개 경찰서 평균보다 1.9배 많았다.

22일 부산진경찰서에서 만난 이순용 부산진경찰서장(56·사진)은 “부산에서 가장 일이 많아 어깨가 무겁긴 하지만 보람도 많이 느낀다”며 “슬로건을 ‘부산의 중심·치안 1번지’로 정하고 직원들에게 자부심과 사명감을 심어주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서장은 “시민에게는 따뜻함을, 범인에게는 강력함을 보여주는 ‘경찰혼’을 갖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고, 듣고, 살피고, 확인해서, 마무리를 깔끔하게’라는 다섯 가지 신고 처리절차를 올해 초 마련해 마우스패드로 만들어 직원에게 나눠주고 늘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부산진경찰서는 지난해 12월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던 신문배달부가 뺑소니 사고로 사망하자 밤낮없이 뛰어다니며 나흘 만에 범인을 검거했다. 지난해 10월 범천동의 60대 여성 강간사건도 이틀간의 수사로 문제를 해결했다. 이 서장은 “지휘관과 직원들이 힘을 합쳐 의지를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는 분위기가 자리를 잡아 치안문제를 잘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서장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2011년 여성청소년과 신설을 경찰청에 건의해 이뤄낸 것이 대표적이다. 올해는 직원들이 술과 이성문제 등을 일으킬 것으로 판단되면 경고할 수 있는 ‘사전경고제’를 마련, 경찰청에서 발간하는 청문백서에 모범사례로 올랐다. 지난해 말에는 경찰서 안에 음악동아리 ‘지음회’를 만들었다. 30여명의 회원과 함께 국악 및 서양 악기를 배운다. 그는 “오는 9월에는 회원이 중심이 돼 음악회를 열 계획”이라며 “밝은 분위기에서 일해야 힘도 나고 활력도 생긴다”고 했다.

지난해 7월 부임한 이 서장은 부산 남부경찰서 경비과장, 부산경찰청 외사과장 생활안전과장 등을 거쳤다. 2003년 부산경찰청 공무원 다면평가에서 1위를 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