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주 후반 이벤트들을 모두 소화했다. 5월 옵션만기와 한국은행 기준금리 결정 이벤트들을 모두 무난하게 흘려보냈다.

[초점]무난한 '금통위 이벤트'…다음 증시 변수는?
증시전문가들은 시장은 다시 대외 변수에 좀 더 주목하면서 반등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일본 등의 통화정책 결정과 경제지표 등이 기존 예상과 달라지는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는데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1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기준금리는 지난 3월 2.0%에서 사상 최저 수준인 1.75%로 인하된 뒤 2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우리 경제 회복세가 미약하긴 해도 최근에는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올 2분기의 경기 흐름이 앞으로 회복세의 지속 여부를 판단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내 이벤트가 큰 영향 없이 마무리되면서 시장은 다시 대외 이벤트 결과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주 21일에는 미국의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은 공개되며 이날부터 이틀간 일본은행(BOJ)가 통화정책회의도 열린다. 미국과 일본의 정책 기조의 변화 시점을 '읽어 낼' 힌트를 찾는데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는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연방은행 총재들의 '발언'을, 일본은 통화완화 정책 유지 기간에 대한 전망을 확인하는 게 관건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FOMC회의록에서는 매파적 성격의 연준 위원들(소수론)의 입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 3월 회의록에서는 10명중에 3명의 위원이 6월 금리인상을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분기 미 경기지표가 개선세를 보이지 못했다는 점에서 4월에도 매파적 성격의 위원들이 공격적인 발언을 펼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BOJ에 대한 관심사는 정책기조가 당초 예상대로 7월께까지 유지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부분"이라며 "BOJ가 본원통화 확대 규모를 조정할 경우 엔화 환율이 변화 하면서 국내 수출기업들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외 이벤트들에서 기존 예상을 벗어나는 부분이 나오지 않는 한 증시는 이벤트를 소화하면서 점진적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고용지표도 금리인상을 논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4월 FOMC회의록 공개로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감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 이벤트와 관련해 특별히 부정적인 우려가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다만 혹시나 FOMC 회의록 내 매파적 발언의 강도 등이 예상보다 강할 경우 등의 변수를 조심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시장의 인식과 큰 차이가 없을 경우 증시는 지난 3, 4월의 유동성 장세 흐름을 다시 쫓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뚜렷한 상승 동력(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에서 탄력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현 수준에서 점진적인 상승세는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