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말 vs 아우 말 "馬! 한판 붙자"
‘양보는 없다. 형님이냐, 아우냐.’

국내 경마에서 두 마리의 형제 말이 뜨거운 승부를 펼치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주인공은 ‘라팔(왼쪽)’과 ‘돌아온 현표’다. 씨수말 ‘컬러즈플라잉’의 자손으로 2012년 태어나 이제 세 살 된 신출내기 경주마다. 2012년 3월에 태어난 라팔이 한 달 늦게 태어난 돌아온 현표의 형이다.

두 형제 말은 3세마 이하의 경기에서 엎치락뒤치락 우승컵을 휩쓸며 한국 경마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대결 구도를 만들고 있다. 지난해 무승부를 기록한 형제 말은 올해도 양보 없는 한판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마의 ‘삼관경주(트리플크라운)’로 불리는 3개 대회에 함께 출전마로 이름을 올려 격돌을 예고했다. 4월 열린 첫 대회인 KRA컵마일에서는 라팔이 우승하며 기선을 잡았다.

남은 두 경기 가운데 코리안더비는 오는 17일, 농식품부장관배는 7월에 각각 부산 경마장에서 열린다. 김병진 한국마사회 부산경남본부장은 “일본이 국민적 사랑을 받은 말 ‘선데이사일런스’의 탄생으로 단숨에 경마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듯이 한국 경마에도 ‘스타 말’ 탄생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