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중국 DJI 社 '팬텀'. 출처 DJI 공식 홈페이지>
<사진: 중국 DJI 社 '팬텀'. 출처 DJI 공식 홈페이지>
최근 정보기술(IT) 업계의 화두인 '드론'(무인항공기)이 증시에서도 관심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 군사용으로만 쓰이던 드론이 상업용으로 영역을 키우면서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 종목이 나올 것이란 기대가 번지고 있다.

◆ 드론 시장 2022년 114억 달러로 성장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드론 시장 규모는 2013년 60억 달러(한화 약 6조5520억원)에서 2022년에는 114억 달러(12조4488억원)로 증가할 전망이다.

드론은 무선 전파로 조종하는 무인 항공기로, 사람이 기체에 탑승하지 않고도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다.

카메라와 센서가 달려 있어 감지 능력이 뛰어나고 신속한 이동성을 갖추고 있어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특정 지역을 관리, 감시하는 목적으로 주로 쓰인다.

군사적인 측면에서 개발이 시작됐지만 최근에는 택배 등 배송 서비스로도 활용 범위를 넓혔고 향후 농산물 작황 탐지, 대기 연구, 스모그 제거, 유전 탐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태블릿PC와 스마트 기기가 보편화되고 드론 제작 비용이 낮아지면서 일반인도 드론에 접근하기가 보다 쉬워졌다.

지난해 9월을 기점으로 구글 트렌드 내에서는 드론 검색 추이가 급증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 사이트 쿠팡과 지마켓에서 지난 1~2월 드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천정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15'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분야가 '드론'이었다"며 "전시회 참가자 상당수가 드론의 영역이 군사용에서 상업용으로 확장될 가능성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인터넷, GPS, 마우스, 탄소섬유 등 군 기술이 민간 영역으로 확산됐던 사례들이 많다"며 "이들 대부분이 대중적 시장(매스마켓)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투자업계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오는 9월까지 드론 관련 규정의 개정과 상업용 무인기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것이란 데 주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취미 중심이었던 민간 드론 시장이 상업적으로 활성화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앞서 FAA는 미국 인터넷 쇼핑몰업체 아마존의 배송용 드론 시험 운항에 대해서도 일정 조건을 걸어 승인해줬다.

전 연구원은 "현재 상업용 드론 시장은 군수용 시장에 비해 크게 미미한 수준"이라며 "FAA의 법규제정이 마련되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상업용 드론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드론 시장 中 장악…국내 드론 관련株는

상업용 드론 시장의 개화와 맞물려 드론 생산 업체에 투자업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상업용 드론 생산 중 상위 업체는 대부분 중국 기업.

그중 DJI는 민간 드론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으며 드론의 대중화를 주도한 업체 가운데 하나다.

이 회사는 2년 전 내놓은 '팬텀' 드론 판매로 매출 규모가 2011년 45억원에서 작년 1402억원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DJI는 비상장 업체다.

특수 드론과 군용 드론은 미국이 독보적이다. FAA의 규제가 완화될 경우 미 군수업체가 상업용 드론 시장으로 대거 진출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 드론 생산 업체 중에서는 보잉, 제너럴 다이내믹스, 록히드 마틴' '패롯' 등이 있다.



한국의 경우 드론 관련 원천 기술은 보유하고 있으나 제품화 시키는 경쟁력은 아직까지 낮은 것으로 평가 받는다.

다만 국토교통부는 '민간 무인항공기 실용화기술 개발' 사업을 올해부터 2022년까지 추진해 드론 국산화와 운영 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경기도 수원시는 드론을 전략산업 으로 키우기 위해 '산업특구'를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드론 관련 업체로는 한국항공우주대한항공, 퍼스텍, 휴니드 등이 있다. 현재 알려져있는 최초의 국산 드론은 1999년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군에 납품한 '송골매'다.

이후 한국항공우주와 대한항공이 국내 드론 시장을 양분하며 군용 드론 개발을 주도해왔다.

유콘시스템의 경우 자체 기술로 생산한 드론 통제장비를 국채 최초로 수출했으며 모회사인 퍼스텍도 군사용 드론에 이어 민간용 제품 쪽으로 영역을 넓힐 것으로 알려졌다.

퍼스텍 관계자는 "방위 관련 업체다보니 아직까지는 감시 정찰 목적의 군사용 드론이 주가 되고 있다"며 "최근 유콘시스템이 민간용 드론 수출 계약(헝가리)을 맺기도 했지만 관심이 높은 택배 서비스 용도 등이 아닌 농업용 등 다른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