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분 있는 경찰 간부의 승진을 위해 금품 로비를 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부산의 한 건설업자가 조현오 전 경찰청장에게 직접 5000만원을 줬다고 진술했다.

부산지검 특수부가 지난 11일 뇌물 공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부산의 한 중견 건설업체 실소유주 정모씨(51)가 조사 과정에서 2010~2011년께 조 청장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경찰발전위원회 위원을 지내며 부산경찰청 고위 간부들과 친분을 쌓았고 한 간부의 소개로 조 전 청장을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보강조사를 거쳐 조만간 조 전 청장과 정씨의 청탁으로 승진한 것으로 거명되는 경찰 간부들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조 전 청장은 2011년 3월에 청장 관사로 찾아온 정씨를 만난 적은 있지만 청탁이나 돈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