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브랜드 ‘동일 스위트’로 지난해 2700여가구를 공급한 중견 건설회사 동일은 지난해 매출 4376억원에 영업이익 1126억원을 기록했다. 기업 활동을 통한 수익성을 파악하는 지표인 영업이익률(영업이익을 매출로 나눈 비율)이 25.7%에 달한다. 작년 국내 100대 상장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5.3%)을 크게 웃돈다.

부동산 경기 회복에 따른 분양시장 활황에 힘입어 지난해 주택 전문 건설사들이 평균 1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가량인 대형 건설사들의 영업이익률과 비교하면 주택 전문 업체들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주택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호반건설·우미건설·동일·동원개발·중흥건설·대방건설·반도건설·금성백조주택·아이에스동서·금강주택(시공능력평가순) 등 10곳의 2014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평균 영업이익률은 9.5%로 집계됐다.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 등 수도권에서 잇따라 분양에 성공한 동원개발은 매출 3400억원에 영업이익 771억원을 올려 영업이익률이 22.6%에 달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74%에 달했다. 서울 마곡지구와 세종시에서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많이 공급한 대방건설은 지난해 매출(4776억원)이 2013년(2979억원)보다 60% 이상 늘었다.

지난해 1만5365가구를 분양해 최대 주택 공급 건설사에 오른 호반건설은 영업이익률이 5.6%로 다소 낮았다. 최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으로 지정된 중흥건설(4.2%)도 비슷했다. 이들 두 회사는 최근 계열사를 통한 주택사업 확대에 나서면서 영업이익이 분산된 결과로 연결 매출은 2조원을 웃돌고 연결 영업이익률도 10%가 넘는 것으로 건설업계는 추정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지방 도시공사가 교통과 교육, 편의시설을 조성해 주거 여건이 좋은 신도시 등 공공택지를 중심으로 사업에 나선 게 주택 전문 건설사들의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토지 매입과 인허가 등 시행부터 아파트를 짓는 시공까지 모든 과정을 도맡아 시공만 참여하는 대형 건설사보다 이익률이 훨씬 더 높다는 지적이다.

주택 전문 건설사들의 선전에 자극을 받은 대형 건설사들도 올 들어 주택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GS건설은 시행과 시공을 함께 맡는 자체 주택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주택자체사업팀을 신설하고 민간택지 매입에 나섰다. 대우건설도 재건축·재개발을 맡는 도시정비사업팀과 일반 주택 분양을 맡는 주택사업팀을 각각 한 개에서 두 개 팀으로 늘렸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