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1시간47분' 잘못 홍보해놓고 "광주시 틀렸다" 비판

호남고속철도 용산-광주송정 간 소요 시간이 정부발표보다 평균 5분 이상 더 걸린다는 광주시의 발표에 대해 코레일이 "집계 방식 오류로 인한 잘못된 정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그러나 실제 이 구간의 평균 소요 시간은 코레일이 앞서 발표한 '1시간 47분'이 아닌 '1시간 50분'으로 확인됐다.

광주시는 28일 "지난 3월 코레일이 공지한 호남선 KTX 서울 용산-광주송정 구간 열차의 4월 한 달 운행시간표를 토대로 소요시간을 산출한 결과 평균 1시간 52분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코레일은 이에 대해 "일부 열차편의 경우 용산이나 광주송정역에 정차하는 시간까지 포함돼 산출이 됐다. 조사에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코레일은 용산-광주송정 구간 하행선을 예로 들어 "3월에 공지한 시간표에는 종착역이 목포역일 경우 열차시간표 상 광주송정역에 도착하는 순간이 아닌 정차(약 2분) 후 출발하는 시각이 기록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용산을 지나 행신이나 인천공항까지 운행하는 열차편 역시 8분간 용산역에 정차한 시간이 포함돼 기록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코레일의 이 같은 설명에도 평균 소요시간 오차는 여전히 존재했다.

코레일은 "용산과 광주송정을 시·종착으로 하는 일일 최대 16회(주중 12회·주말 16회) 열차편의 운행시간만 놓고 평균 시간을 산정했을 때는 '1시간 47분'이지만 실제 일일 최대 왕복 48회 열차편의 운행 시간을 집계하면 평균 '1시간 50분'이 소요된다"고 뒤늦게 밝혔다.

코레일 측은 이미 시간표가 고정된 상황임에도 평균 소요시간을 계산하면서 전체 열차편을 포함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별다른 해명을 하지 못했다.

한편 광주시는 "호남고속철도 개통을 앞두고 코레일 측에서는 '93분 주파', '평균 1시간 47분 소요'를 홍보했으나 막상 예약하려니 1시간 50분이 넘는 시간대가 태반이라는 민원이 많아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고자 내부적으로 시간표를 분석했다"며 "산출 오류에 대해서는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광주시의 한 관계자는 "정부와 코레일은 '1시간 33분'만 홍보할 것이 아니라 이용객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며 "지난 한 달간 KTX의 실제 운행 결과를 분석하면 시간표상의 평균 시간보다 더 걸렸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은 신뢰성과 계속성을 담보로 해야 한다"며 '추병직 전 건설교통부 장관이 약속한 우회 구간 19km의 요금 감면 등이 이뤄지지 않는 등 비싼 요금과 홍보보다 긴 소요시간 등에 대한 비판 여론을 코레일과 정부가 적극적으로 수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are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