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이 봄 성수기를 맞은 가운데 이번주에는 올 들어 가장 많은 17개 모델하우스가 문을 열었다. 24일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 롯데캐슬 파크타운’ 모델하우스를 찾은 수요자들이 아파트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롯데건설 제공
분양시장이 봄 성수기를 맞은 가운데 이번주에는 올 들어 가장 많은 17개 모델하우스가 문을 열었다. 24일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 롯데캐슬 파크타운’ 모델하우스를 찾은 수요자들이 아파트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롯데건설 제공
24일 경기 파주시 경의선 야당역(하반기 개통 예정) 인근에 마련된 ‘운정신도시 롯데캐슬 파크타운’ 모델하우스 입구에는 개관 한 시간 전부터 100m에 달하는 줄이 섰다. 운정신도시에서 4년 만에 나오는 새 아파트여서 인근 실수요자의 방문이 잇따랐다. 같은 날 서울지하철 6·7호선 환승역인 태릉입구역 인근에 문을 연 ‘e편한세상 화랑대’ 모델하우스에는 이동식 중개업자인 ‘떴다방’이 “당첨된 뒤 분양권을 팔려면 연락 달라”며 분주하게 명함을 돌렸다.

부동산 경기 회복과 전셋값 상승에 따른 내 집 마련 수요가 맞물리면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달 주택 청약통장 1순위 가입자가 1000만명(1019만980명)을 넘어서면서 택지지구 등 인기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 경쟁이 치솟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 외곽지역에서 1순위 미달 단지가 나타나 청약시장이 차별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입지·브랜드 따라 ‘청약 쏠림’

입지 좋으면 수십 대 1…내주 1만가구 청약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는 부산과 대구 등 지방 광역시 분양 단지에는 실수요자는 물론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몰렸다. 부산 광안리해변이 걸어서 5분 거리인 ‘광안 더샵’은 지난 23일 청약에서 평균 369.1 대 1로, 올해 분양 아파트 중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84㎡B형(12가구)에는 1만3280명이 몰려 1106.7 대 1에 달했다.

대구 지저동 ‘태왕 아너스 리버파크’(42.9 대 1)도 1순위에서 마감하는 등 대구 분양시장도 청약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입지가 다소 떨어지거나 중소 건설회사가 분양한 단지는 1순위에서 미달하는 등 청약 쏠림 현상도 감지된다. 경기 양주시 ‘양주신도시 푸르지오 3차’는 청약통장을 쓴 1순위 청약자가 9명에 그쳤다. 서울 은평구 응암동 재개발 아파트인 ‘힐스테이트 백련산4차’도 1순위 청약에서 216가구가 미달됐다. 경기 화성시 ‘남양뉴타운 양우내안애 2차’ 등 중소형 브랜드 아파트에도 청약자들이 적었다.

○다음주 1만여가구 청약 분수령

다음주에는 올 들어 가장 많은 17개 단지, 1만여가구가 청약을 받는다. 서울에서는 성북구 장위뉴타운 ‘꿈의숲 코오롱 하늘채’ 등 4곳이 청약통장을 기다린다. 경기 수원시 ‘수원 성균관대역 동문굿모닝힐’과 의정부시 ‘민락2 반도 유보라 아이비파크’ 등 경기지역 7곳까지 포함해 수도권에서만 12개 단지, 7500여가구가 쏟아져 상반기 분양시장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교통 및 교육여건 등 입지와 분양가 등을 꼼꼼하게 따져 청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보형/김진수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