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흐름 바꾸는 '뉴 노멀'] '틈새 시장' 외국인 단기임대…"연 10% 안팎 수익 쏠쏠"
게스트하우스 영업 활기
외국인 단기임대 시장 활성화의 일등 공신은 대표적 공유경제 사이트인 에어비앤비라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이곳을 통하면 외국인 게스트 유치가 쉬워 외국 생활 경험이 있는 30~40대가 게스트하우스 창업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에 등록된 게스트하우스만 600곳을 넘는다. 강남구 청담동과 삼성동에서 두 곳의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곽상희 씨(42)는 “좋은 평판을 쌓아야 손님이 몰린다”며 “투자금 대비 연 10% 이상의 수익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직장을 그만두고 강남역 주변 오피스텔 10실 이상을 월세로 빌려 외국인 단기임대를 하는 이철호 씨(37)는 “오피스텔 한 실당 50만원 정도 순수익이 생긴다”며 “예전의 회사 연봉보다 많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내국인 단기임대 시장도 활성화되고 있다. 이는 임대차보호법에서 정한 2년이 아니라 한 달 단위로 집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논현동 역삼동 등에 단기임대를 목적으로 지어진 다세대주택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다가구주택 등이 밀집해 있다. 국내 최대 단기임대업체인 라이프테크가 관리하고 있는 단기임대주택은 1400여실에 달한다. 수수료를 받고 주인을 대신해 집을 관리(임차인 모집·보수)해주거나 아예 집주인으로부터 집을 빌려 단기임대를 한다. 이 회사의 박승국 사장은 “2년 단위로 월세를 주면 연 수익률이 4~5% 수준이지만 단기임대를 하면 8% 이상으로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내·외국인 단기임대를 두고 불법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일부 게스트하우스는 외국인 숙박업 등록을 하지 않고 불법으로 영업하고 있다. 또 임대사업자로 등록하지 않고 내국인 대상 단기임대를 하는 이들도 있다. 모두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서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