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 '신드롬'…돈 더 들어도 쾌적한 새 집 선호
집으로 시세차익을 얻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재건축을 기다리면서 오래된 아파트에 불편하게 사는 것보다 돈이 더 들더라도 다양한 커뮤니티시설, 넉넉한 수납공간, 풍부한 녹지 등을 갖춘 새집에서 쾌적하게 살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아파트 청약 열기가 새 아파트 선호현상을 잘 대변한다. 지난달 나온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 6.0은 평균 62.8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계약이 끝나자마자 이 단지에 4000만~5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일부 지방의 청약 열기는 더 뜨겁다. 올 1월 분양된 경남 창원시 가음동 가음꿈에그린은 평균 185.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84㎡에는 웃돈이 5000만원가량 붙었다. 같은 시기 분양한 대구 만촌동 만촌역 태왕아너스도 평균 155 대 1의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전용 84㎡엔 웃돈이 1억원이나 형성됐다.

입주단지들도 새 아파트 신드롬에 휩싸여 있다. 2012년 5월 분양 당시 평균 44.5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던 부산 대연동 대연 롯데캐슬 전용 84㎡에는 웃돈(기준층)이 7000만원 붙어 있다. 이 단지는 지난 1월 입주를 시작했다. 2012~2013년 분양한 단지 중 청약 성적이 좋았던 서울 강남구나 송파구 위례신도시, 경기 판교신도시 소재 아파트엔 1억원 이상 웃돈이 붙은 곳도 흔하다. 올 11월 입주를 앞둔 ‘판교알파리움 1단지 전용 96㎡엔 1억5000만~2억원의 웃돈이 붙어 있다.

이에 반해 기존 아파트 인기는 예전만 못하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작년 주택거래량은 2006년 이후 처음으로 100만건을 넘었다. 그러나 집값 상승률은 1.71%로 2006년(12%)에 비해 크게 낮다. 김신조 내외주건 사장은 “현재 사용가치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어 새 아파트 선호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