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와 경북 구미시 등이 높은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로 집이 경매로 부쳐질 때 전세보증금의 일부를 받지 못할 수도 있는 ‘깡통 전세’ 우려가 큰 곳으로 조사됐다.

부동산114는 지난주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이 69.4%로 2001년 통계 조사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발표했다. 기초자치단체별로는 경북 구미시의 평균 전세가율이 80.4%로 가장 높았다. 대구 달서구 전세가율도 평균 79.8%에 달했다. 이어 광주 북구(79.2%), 전남 여수(79.1%), 충남 계룡(79%), 전북 전주(78.7%), 광주 동구(78.5%) 등이 뒤를 이었다. 깡통 전세는 일반적으로 전세가격이 매매가의 80%에 달할 때의 전셋집을 말한다. 경매에서 한 차례 유찰될 때마다 가격이 20%씩 떨어져 유사시 전세보증금의 일부를 떼일 수 있다.

인천 중구는 아파트 전세가율이 50.1%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경기 과천(55.5%), 경기 포천(55.6%), 서울 용산구(55.7%), 강남구(56.2%), 인천 서구(56.6%), 강원 동해(58.5%) 등도 50%대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지방은 아파트 매매가격이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고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다 보니 전세가율도 전반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