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스테이트 광교
힐스테이트 광교
방 2~3개를 들인 오피스텔인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힐스테이트 광교’는 지난달 청약 접수 결과 172실 모집에 7만2639건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422 대 1에 달했다.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이 공개된 2012년 이후 최고 경쟁률이다. 특히 방이 3개인 전용 77㎡는 30실 공급에 2만4014건이 신청, 800 대 1 경쟁률로 마감돼 주택형별 최고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분양시장 활황세에 전세난까지 겹치면서 2~3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아파트 겸용 오피스텔인 ‘아파텔’에 청약자들이 몰리고 있다.

◆아파텔의 ‘귀환’

아파텔은 방 2~3개를 갖춘 데다 채광 및 통풍이 좋은 판상형 구조에 드레스룸과 주방 팬트리(식료품 창고) 등도 갖춰 소형 아파트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 전셋값 상승 여파로 아파트 대체 상품으로 떠오르면서 인기도 높다. 지난달 분양한 위례 우남역 아이파크 오피스텔은 방 2개짜리 2군(전용 28~29㎡) 경쟁률이 29 대 1로 전체 평균(17.5 대 1)보다 높았다. 앞서 위례 효성해링턴 타워 더 퍼스트도 방 2개인 전용 60㎡의 경쟁률이 50.9 대 1로 가장 높았다.
10년 만에 다시 뜬 '아파텔'
아파텔은 전세난을 타고 2000년대 초반 수도권을 중심으로 인기를 누렸지만 2004년 업무부문 비중 확대 등 건축 규제 여파로 인기가 시들해졌다. 하지만 2~3인 가구용 소형 아파트가 부족해지면서 다시 부활하고 있는 것.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아파트 중 2~3인 가구는 47.2%로 절반에 가깝지만 2000년 이후 공급된 아파트 중 전용 60㎡ 미만은 120여만가구로 전체의 30%에 못 미친다.

KTX광명역과 가깝고 글로벌 가구 브랜드 이케아와 롯데프리미엄 아울렛 입주 효과로 최근 분양시장 열기가 뜨거운 광명역세권지구에서 27일 모델하우스를 연 ‘광명역 지웰 에스테이트’는 방 2개짜리 평면을 배치했다. 걸어서 5분이면 단지 앞쪽에 있는 KTX광명역과 복합환승터미널을 이용할 수 있다. 수도권 지하철 1호선 광명역을 이용해 서울 출퇴근도 가능하다.

창원 마크원
창원 마크원
같은 날 경남 창원시 구암동에서 분양하는 ‘창원 마크원’ 오피스텔도 전용 33~56㎡ 투룸형 104실을 들인다. 세부 평면이 18가지에 달해 1인 가구는 물론 신혼부부 등 2인 가구도 생활하기에 편리하다. 입주자 전용 피트니스센터 등 아파트급 커뮤니티 시설도 배치했다.

◆전용률·취득세율 따져봐야

건축법을 적용받는 오피스텔은 주택법을 따르는 아파트보다 계약 면적 대비 전용면적 비율(전용률)이 낮고 취득세율은 아파트에 비해 높은 만큼 비슷한 크기의 아파트와 분양가를 비교해 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전용률은 75% 수준인 반면 오피스텔은 50% 안팎이다. 같은 면적을 분양받으면 아파트가 오피스텔보다 실제 사용면적이 더 넓다는 의미다.

오피스텔은 확장된 평면으로 제공돼 같은 발코니 확장이 가능한 아파트보다 좁을 수 있다. 매입 가격의 4.6%에 달하는 취득세도 부담이다. 6억원 이하 아파트 취득세가 매수 가격의 1.1%인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단 구입 후 60일 이내에 주택임대사업자로 등록하면 취득세가 전액 면제되지만 실수요자는 혜택을 보기 어렵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