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 24일 오후 4시 21분

[마켓인사이트]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사재 200억 내놔 동부메탈 살린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사진) 일가가 동부메탈에 200억원 규모의 사재를 출연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김 회장의 사재 출연을 조건으로 자본감소(감자) 없이 신규 자금을 투입해 동부메탈을 살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24일 하나은행 등 채권단은 이 같은 ‘동부메탈 자금 지원방안’을 마련해 이달 말까지 채권은행별 동의를 받기로 했다.

지원안에 따르면 채권단은 동부메탈에 신규 자금 650억원을 투입한다. 통상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 때 적용하는 감자와 출자전환은 이번 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동부메탈의 주요 주주인 동부인베스트먼트 동부하이텍 동부CNI의 지분이 그대로 유지돼 김 회장은 경영권을 지킬 수 있게 됐다. 채권단은 신규 자금을 투입하고 김 회장의 경영권을 지켜주는 조건으로 김 회장에게 사재 출연을 요구했다.

김 회장과 그의 아들인 김남호 동부팜한농 부장이 동부화재 배당금 등을 활용해 100억원을 충당할 계획이다. 여기에 김 부장이 보유한 동부메탈 채권 100억원을 출자전환해 사실상 200억원의 사재 출연 효과를 내는 방안으로 절충점을 찾았다.

동부메탈은 지난달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다음달 1일 열리는 사채권자 회의에서 워크아웃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하수정/박종서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