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톱랭커와의 경쟁에서 우승, 더욱 좋았다"

한국여자골프의 에이스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8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시즌 첫 우승을 신고했다.

박인비는 특히 마지막 라운드에서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의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는데 대해 큰 의미를 뒀다.

또한 드라이버, 아이언, 쇼트 게임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것을 느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음은 싱가포르에서 한국 취재진과의 일문일답.
--올 시즌 처음으로 우승했다.

▲ 지금까지 싱가포르 대회에서는 안좋은 기억이 많았는데 우승해서 좋고, 특히 마지막날 세계랭킹 1~3위와 경쟁해서 얻은 우승이기에 더 좋았다.

할아버지, 부모님, 동생까지 함께 왔는데 가족 앞에서 우승해서도 좋았다.

--이번 대회 경기를 평가한다면.
▲퍼팅이 이번 주에 아쉬웠는데 다른 게임(드라이버, 아이언, 쇼트게임)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것을 느꼈다.

올 시즌 기대할 만하다.

눈으로 따라가는 퍼팅 방법으로 바꿨는데 나에게 잘 맞는 것 같다.

퍼팅을 바꾸고나니 이번 주에는 생각한 대로 볼이 굴러갔다.

--그린을 놓친 것이 6번밖에 안 되는데.
▲ 이번 주에는 티샷에서 그린까지 나보다 잘 한 사람이 없을 것 같다.

샷이 거의 완벽했고 실수 자체가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위기라는 것도 딱히 없었다.

나도 이정도로 완벽한 샷을 구사한 경기를 해본 적이 없다.

샷 덕분에 오늘 그렇게 롱퍼팅을 한 기억이 없다.

다 10m안에 들어왔고 3퍼트를 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살짝살짝 빗나가는 퍼팅이 나와서 아쉬움이 많았다.

느낌대로라면 이번 대회에서 20언더파 이상 쳐야 했다.

--세계 1~3위 최종라운드 대결은 처음이다.

▲ 대만 대회에서 루이스와 최종라운드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이후로 이렇게 강한 구성은 처음이다.

사실 왜 하필 내가 잘 칠때 둘다 잘쳐서 이렇게 힘든 승부를 해야하느냐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어차피 자주 만날 것이고 강한 상대와 붙으면 우승을 못해도 위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서 편했다.

강한 상대와 붙어서 우승해서 더 자신감을 갖게 됐다.

-- 승부처가 됐던 홀은.
▲ 오늘 2개의 버디 중 11번홀 버디가 가장 중요했다.

1타차로 가다 타수차를 벌린 계기가 됐다.

-- 더 보완할 점이 있다면.
▲ 샷은 이대로 유지하고 퍼트를 더 보완해야 한다.

2013년 같은 좋은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

-- 세계랭킹에서 2위로 밀렸는데.
▲ 1위를 원하지만 그것만을 위한 플레이를 하는 것은 아니다.

정말 원하는 것은 이제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것이다.

특히 브리티시오픈은 날씨때문에 운이 많이 작용한다.

우승의 신이 내 편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옷을 껴입고 스윙을 잘 못하는데 올겨울에 일부러 2~3겹을 입고 스윙연습을 많이 했다.

이제는 옷을 두껍게 입어도 예전처럼 불편하거나 방해가 되지는 않는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