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아이를 가르치는 데 필요한 학습교재 등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는 것이 불안해지자 집에서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려는 학부모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8일 가정용 학습교구 업계의 조사에 따르면 어린이집 폭행사건이 크게 부각된 1월 중순을 기점으로 2월 말까지 색칠도구, 헝겊책, 동화책, 블록, 아동용 DVD 등 가정용 학습교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9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사기간 한 달 이전과 비교해도 10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유아용 놀이매트나 무릎보호대 등 가정 내 어린이 안전용품 판매도 전년 동기보다 약 300%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들을 집에서 가르치기 위한 ‘홈스쿨링’ 방법을 알려주는 서적 판매도 늘었다. 인터넷 서점 관계자는 “작년보다 홈스쿨링 교재나 학습법 책이 최소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홈스쿨링 학습교구 매출과 관련 서적 판매가 늘어나는 데는 최근 국회에서 어린이집 폐쇄회로TV(CCTV) 의무화 법안이 부결된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학습교구 업체 관계자는 “내 아이를 차라리 내가 가르치겠다는 홈스쿨링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