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업종 대표주의 배당수익률이 미국 한국 업종 대표주의 배당수익률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국내 상장사들이 배당금을 늘리고 있지만, 정부가 배당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중국이나 높은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이 일반적인 미국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해외 배당주펀드나 해외 고배당주 투자를 고려해 볼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대표종목 담은 해외 배당주펀드 '군침 도네'
◆중국 대표주 배당수익률 국내 3배

한국경제신문이 한화자산운용에 의뢰해 한국 미국 중국 등 3국의 주요 업종 대표주 배당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음식료, 주류 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에서 중국 주식들의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업종 대표주는 시가총액, 최근 1년 실적, 배당주 펀드 편입 여부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 배당수익률은 지난 1일 기준 최근 1년간 주당 배당금 합계를 주가로 나눠 산출했다.

주요 업종별로 살펴보면 백화점주 중에선 롯데쇼핑의 배당수익률이 0.8%인 데 비해 미국 콜스는 2.44%, 중국 다샹그룹은 2.64%였다. 은행주의 경우 중국 공상은행(5.73%)이 미국 웰스파고(2.55%)와 신한금융지주(2.25%)를 압도했다. 한국 중국 미국 대표 정보기술(IT)·가전주 중에선 칭다오하이얼의 배당수익률(2.24%)이 휴렛팩커드(1.84%), 삼성전자(1.41%), LG전자(0.66%)보다 높았다.

◆해외 고배당주 분산투자 관심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과 미국 대표주의 올해와 내년 배당수익률도 국내 대표주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상장사들이 정부의 배당확대 유도 정책 등에 따라 배당금을 늘리고 있지만, ‘3년 평균 배당성향(배당금 합계÷순이익)이 10% 이상일 경우에만 증자 허가’ 방침을 밝힌 중국이나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시행하는 미국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예컨대 의류업종의 영원무역 배당수익률(1주당 배당금÷현재 주가)은 2014년 0.41%에서 2015년 0.43%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중국 의류 대표주인 영거그룹의 2015년 예상 배당수익률(5.45%)보단 낮다.

한 대형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고배당주가 항상 좋은 기업이라고 할 순 없지만 고배당은 투자 안전판이 될 수 있다”며 “펀드 등을 통한 해외 배당주 투자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해외 배당주펀드 출시 활발

자산운용사들도 최근 해외 고배당펀드를 연이어 출시 중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2일 차이나레전드고배당펀드를 출시했다. 고정희 한화운용 펀드매니저는 “펀드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3%대 후반”이라며 “앞으로 배당이 늘어날 가능성이 큰 종목에 선별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BK자산운용, KB자산운용, 슈로더투신운용도 올 들어 중국이나 글로벌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내놨다.

이미 출시된 해외 배당주펀드들도 배당주펀드 평균 수익률보다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판매를 시작한 알리안츠유럽배당, 피델리티유럽배당인컴, 미래에셋차이나배당프리미엄의 최근 3개월 수익률(A클래스 기준)은 각각 10.76%, 6.35%, 4.66%로 같은 기간 배당주펀드 평균 수익률(2.98%)보다 높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