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울산공장 하청지회 소속 전직 노조간부와 해고자 등 5명이 노조 지도부의 정규직화 투쟁에 반발, 현장 복귀를 선언하는 등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울산공장 하청지회 전 선전부장인 박모씨(34), 조직부장 김모씨(37) 등은 23일 “불법파견 투쟁을 접고 복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성욱 울산하청지회장이 불법파견 투쟁과정에서 자신과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해고자에게 지급되는 모든 것을 끊겠다고 협박했다”며 “4년이 넘는 고통을 견뎌온 해고자들에게 그런 협박으로 갑질을 하는 지회장을 더이상 믿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또 현대차와 정규노조, 아산·전주하청지회가 울산지회가 빠진 상태에서 지난해 8월18일 합의 수용한 ‘현대차 사내하도급 근로자 4000명 특별고용안’(일명 8·18합의안)을 존중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울산하청지회는 지난해 말 금속노조가 8·18합의안을 폐기 결정했다가 올해 초 이를 번복, 수용하자 금속노조 위원장실을 강제 점거, 장기 농성에 들어가는 등 금속노조와도 극한 노노갈등을 겪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울산공장 하청지회 지도부가 5년여 넘게 강성 투쟁만을 고집하다 보니 실제 정규직 전환을 바라는 일반 조합원들은 물론 노조간부들의 현장 복귀도 줄을 이어 현장 조직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공장 노조는 지난해 9월 정규직 인정 1심 판결 이후 처음으로 최근 원청인 현대차에 독자교섭을 요청했으나 현대차는 이를 거부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