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면 발코니를 적용한 한강센트럴자이 전용 100㎡.
3면 발코니를 적용한 한강센트럴자이 전용 100㎡.
경기 김포시 한강센트럴자이 1차의 전용면적 100㎡ 주택형은 지난해 7월 계약이 끝났다. 전용 70㎡와 전용 84㎡는 각각 지난해 10월과 올 1월 미분양 물량이 소진되며 모든 주택형 계약이 마무리됐다. 중대형이 중소형보다 최장 6개월 앞서 ‘완판(완전 판매)’된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 단지의 박희석 분양소장은 “중소형보다 중대형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이전보다 많이 늘었고 이달 말 분양 예정인 2차도 중대형에 대한 관심이 더 높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애물단지였던 중대형 아파트 몸값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중소형과 차이 나는 평면 설계와 상대적으로 적은 물량이 인기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대형 인기는 웃돈(프리미엄)에서도 확인된다. 한강센트럴자이 1차 전용 100㎡ 분양권에 붙은 웃돈은 2000만원으로 전용 84㎡(1000만원)의 두 배다. 김포는 신혼부부가 많아 작은 아파트가 먼저 분양되고 큰 아파트가 나중에 팔리는 게 일반적이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해 말 경기 광교신도시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광교’도 집이 클수록 분양권 웃돈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전용 97㎡ 분양권 웃돈은 4000만원이지만 전용 107㎡는 두 배인 8000만원이다. 이 단지는 청약 경쟁률에서도 전용 107㎡가 평균 25.8 대 1로 전용 97㎡(18.7 대 1)를 앞섰다.

중대형 인기가 되살아난 것은 혁신 평면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강센트럴자이 1차는 전체 가구 중 전용 100㎡에만 3면 발코니를 적용했다. 거실과 방, 주방이 넓어지고 안방에 서재, 드레스룸 등을 더 넓게 확보하는 효과가 생긴다는 설명이다. 박 소장은 “수요가 여전해 한강센트럴자이 2차에도 3면 발코니를 적용하고 중대형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힐스테이트 광교도 3면 발코니를 도입했다. 호수공원을 조망할 수 있는 위치에 집중 배치된 것도 다른 점이다. 이 단지 인근 D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전용 107㎡는 확장 때 추가 공간이 55㎡나 생겨 선호도가 높았다”며 “용인, 수원에서 큰 평수에 사는 주부들의 문의가 많았다”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